부산과학기술협의회가 19일 기장군 정관읍 윗골공원에서 주최한 2025창의과학체험학습에서 정종복 기장군수가 AI 반려견 기장이와 즐거운 한때를 보내고 있다. 부산과학기술협의회 제공

부산 기장군 정관신도시를 가로지르는 좌광천 일대가 과학문화 생태 공간으로 변해 색다른 가을 분위기를 연출했다.

부산과학기술협의회가 지난 18, 19일 이틀간 기장군 정관읍 윗골공원에서 개최한 ‘2025창의과학체험학습’에 6000여 명의 지역주민과 국내외 관광객이 찾아 미래 융합형 과학 체험과 천체 관측 등을 마음껏 즐겼다.

이는 좌광천 윗골공원과 중앙공원에서 진행된 제11회 정관생태하천 학습문화축제의 주요 행사로, 기장군의 특성을 반영한 첨단과학 기술은 물론 기초과학 등을 포함한 STEAM(과학·기술·공학·예술·수학)형 체험 프로그램이 풍성하게 제공됐다.

19일 기장군 정관읍 윗골공원에 열린 기장 창의과학체험학습 부스 현장에 체험 참가자들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부산과학기술협의회 제공

올해는 특히 기장군 복군 30년, 정관읍 승격 10년을 맞아 지난 4월 좌광천(12만2086㎡)이 낙동강 생태정원에 이어 부산의 제2호 지방정원으로 등록돼 행사 의미가 남달랐다.

부산과학기술협의회는 기장군과 함께 옐로우룸을 구현하는 반도체 생산 공정 중 실리콘 웨이퍼에 회로 패턴을 전사하는 핵심 단계인 포토 공정을 체험하는 프로그램을 마련해 주목받았다.

한국수력원자력 고리원자력본부와 동남권원자력의학원, 국립부산과학관에서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인공지능 미니봇과 반려봇, 자율 주행 자동차, 생활 속 방사선 상식 등을 접하게 해 눈길을 끌었다. 한국원자력연구원도 동참해 원자로의 원리를 알아보고, 동남권 방사선의·과학산업단지에 구축 중인 신형 연구로를 알려주는 체험 프로그램을 선사했다.

지난 18일 밤 기장군 정관읍 윗골공원 천체망원경 체험 코너에서 지역주민이 하늘을 관측하고 있다. 부산과학기술협의회 제공

부산과학기술협의회는 ‘코딩으로 만나는 부산의 동쪽 기장’을 비롯해 ‘기장의 나무 해송, 현미경 탐구’ ‘기장 물고기 드론 탐험대’ ‘기장 선장 따라잡기’ ‘보이는 뱃고동, 들리는 과학’ ‘기장 포토존 별과 바다 사이’ 등 기장군의 과학문화를 아우르는 프로그램을 통해 체험 참가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특별히 ‘시간을 건너 미래의 나에게 또는 가족, 친구에게 전하는 편지’를 주제로 한 느린 편지함 타임캡슐 코너가 인기를 끌었다.

부산생활과학교실 과학봉사단이 운영한 편광·거울·자석의 성질 등을 활용한 과학마술 놀이터와 공기대포 및 비눗방울 놀이터에는 어린이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19일 기장군 정관읍 윗골공원에서 열린 창의과학체험학습 기장에 생긴 옐로우룸 부스에서 참가자들이 반도체 공정 체험을 하고 있다. 부산과학기술협의회 제공

무엇보다 지난 18일 밤 천체 관측 체험 행사가 성공리에 진행돼 이채로웠다. 당일 윗골공원 정원 일대에 5대의 천체망원경을 펼치자 온종일 이어졌던 궂은 날씨가 호전되고 구름마저 걷혀 과학문화해설사들이 멀리 토성의 신비로운 고리 찾기에 주력하기도 했다. 아쉽게도 행성 관측은 실패했지만, 때맞춰 가족 단위로 산책 나온 인근 주민들은 아이와 함께 천체망원경 쪽으로 몰려 하늘로 시선을 돌렸다. 부산과학기술협의회 소속 과학문화해설사들은 체험 참가자들에게 굴절망원경의 볼록렌즈 원리를 자세히 설명하는 등 과학문화 확산에 열정을 쏟았다.

지난 18일 밤 기장군 정관읍 윗골공원에서 열린 창의과학체험학습의 샌드아트 부스 모습. 부산과학기술협의회 제공

부산과학기술협의회는 이날 밤 9시까지 천체과학 체험 현장과 함께 ‘달고나’ ‘샌드아트’ ‘화성에서 살아남기’ 부스를 별도로 설치해 저녁 시간대 참가자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안겼다.

개설된 15종의 과학 체험 프로그램 중 ‘AI 반려견 기장이와의 산책’과 ‘기장 물고기 드론 탐험대’ 등 이색 첨단 체험이 많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창의과학체험학습 참가자 대부분은 남다른 풍광의 도심 하천 주변에서 현장 과학체험을 직접 할 수 있었다는 것이 이채로웠다는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