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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태경 "빌딩풍 '재난'으로 규정하고 막을 입법 추진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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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하태경(왼쪽 세번째) 의원이 태풍 마이삭으로 피해가 발생한 부산 해운대구 엘시티 더샵 아파트와 시그니엘 부산을 방문해 피해복구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kookje.co.kr

부산을 할퀸 태풍 마이삭 내습 때 특히 해운대구 일대 고층건물 주변에서 더 강하게 몰아치는 ‘빌딩풍’의 위험성이 처음으로 입증(국제신문 지난 4일 자 3면 보도)된 가운데, 지역 국회의원이 빌딩풍으로 인한 피해 재발을 막는 입법을 추진한다.

 “마이삭보다 더 강한 태풍 ‘하이선’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엘시티 등 초고층 건물 입주민과 주변 상가를 대상으로 한 대비·대피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장기적으로는 이런 피해를 막는 법 제정이 필요합니다.” 지난 5일 오전 해운대 엘시티 앞에서 국민의힘 하태경 부산시당위원장이 이같이 밝혔다. 하 위원장은 이날 2시간 동안 엘시티 일대를 돌며 지난 태풍 때 당한 피해 및 복구 상황을 점검했다.

 태풍이 지나간 지 이틀이 지났지만 엘시티 건물 저층부에는 곳곳에 창문을 뒤덮은 파란 가림막이 붙어 있었다. 비가 내리는 가운데 인부들은 엘시티 앞 진입로 왕복 4차로 중 3개 차로를 막고 복구 작업에 구슬땀을 쏟았다. 한 입주민은 “파란 가림막이 붙은 곳은 마이 에 창문유리가 깨졌지만 여전히 복구하지 못한 곳들”이라며 “하이선이 올 때까지 제대로 복구될 수 있을지 불안하다”고 말했다. 이날 상황 점검에 동행한 부산대 권순철(사회환경시스템공학과·빌딩풍 용역단장) 교수는 “바다에서부터 건물 2개동 사이로 들어오는 바람은 더욱 강해져 건물 뒤편으로 휘몰아친다. 이 과정에서 저층부 창문이 다수 파손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엘시티 뒤편 해운대 로데오 아울렛 또한 마이삭 피해를 완전히 복구하지 못한 듯 벽면과 간판, 건물 연결교각의 바닥면 등이 바람에 뜯겨진 모습이 여전했다. 상인회 관계자는 “오래 전부터 상인들이 단체로, 또는 개별로 풍수해 보험에 들려 했지만 보험사 측에서 받아주지 않는 실정”이라며 “엘시티가 들어선 이후 강풍 피해에 대한 우려가 더 커졌다. 실제 수요자가 피해를 줄일 수 있게 보험 가입 요건이 완화돼야 한다”고 하 위원장에게 호소했다.

 하 위원장은 “빌딩풍의 위험성이 확인됐지만 여전히 ‘재난’으로는 규정되지 않았다”며 “행정기관의 예방 및 사후 조처 근거가 되도록 관련법을 만들어 올해 안에 통과시키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권 교수는 “특히 고층건물 건립으로 인한 빌딩풍의 영향을 환경영향평가 기준에 반영하고, 빌딩풍에 따른 주변 피해를 막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민주 기자 min87@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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