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알쓸자이’ 지상강연 <10> 수학

논리적으로 새로운 문제 만들어, AI가 부족한 창의성 발휘에 필요

  • 김현민·부산대학교 수학과 교수
  •  |   입력 : 2020-07-30 19:07:23
  •  |   본지 12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4차 산업혁명 시대에도 중요

   
우리 대부분에게 수학은 결코 친근하거나 반갑게 다가오는 단어는 아니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수학과 함께 많은 시간을 보냈고 또한 수학 점수를 잘 받기 위해 엄청난 노력과 투자를 해 왔지만 수학을 중요하게 활용하는 대학의 이공계열 학과 학생들조차도 “수학이란 무엇인가?” “수학을 왜 공부하는가?” 라는 질문에 쉽게 답을 하지 못한다.

초등학교 6년, 중·고등학교 6년, 합해 최소 12년 이상을 수학이 무엇인지도, 왜 해야 하는지도 모르고 수학 공부를 했으니 상당수의 학생이 수학포기자로 전락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너무도 당연하다.

물론 이 두 질문에 정답이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 두 질문의 해답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수포자를 조금이라도 줄여나갈 방안을 찾거나 다가올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수학이 더 중요한 위치를 확보할지, 아니면 인공지능(AI)으로 미래세대에게는 수학이 사라질 학문이 될는지 고민해 보자.

수학(mathematics)은 고대 그리스어의 mathematikos에서 유래하였으며 배움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그래서 철학자 플라톤은 수학을 배우지 않은 사람은 교육받은 이라고 볼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 이 유래 때문에 오늘날까지 전 세계 모든 국가의 초·중등학교가 학생들에게 수학을 필수과목으로 가르치고 있는 것일까? 그건 아닐 것이다. 그리고 고대 그리스와는 달리 오늘날에도 그 많은 다양한 학문을 공부하기 위해서 꼭 수학을 먼저 공부해야만 할까? 거기에 왜 간단한 사칙연산 정도만을 가르치지 않고 매우 복잡한 내용의 수학 이론까지 아직 가르치고 있을까? 수학이 중요한 이유 중 하나를 소개해 보자. 유명한 인터스텔라(영화)에서 보여준 거짓말 같은 내용의 핵심인 상대성 이론을 이해하지는 못하더라도 믿는 이유는 바로 수학이라는 언어를 이용하여 설명했기 때문이다. 이것이 수학의 중요한 역할이 아닐까? 그렇다 하더라도 과학이나 공학을 전공할 학생들만 수학을 배우면 되고 복잡한 계산은 4차 산업혁명의 가장 핵심인 AI로 해결하면 미래의 학생들은 수학의 고통에서 해방될 수 있지 않을까? 하지만 1989년 노벨물리학상 수상자 노먼 램지 미국 하버드대 교수는 “만약 대학에 학과 하나만을 남겨야 한다면 수학과여야 한다. 수학과에서 모든 걸 새로 만들면 된다”고 하였다. 그 이유는 인류 발전에 수학은 여전히 가장 중요한 학문이라는 것이다.

수학은 문제의 정답을 논리적으로 찾아가는 학문이지만 논리적으로 새로운 문제를 만드는 학문이기도 하다. 새로운 문제를 만든다는 것은 다른 사람이 생각하지 못한 창의적 생각이 필수적이다. 또한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 AI와 경쟁해서 살아남는 방법은 AI가 하지 못하는 것을 해야 한다. AI는 머신러닝, 딥러닝 등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은 탁월할지 몰라도 아직은 새로운 문제를 만드는 창의성은 가지고 있지 않다. 바로 인류가 AI보다 아직 한참 뛰어난 부분은 바로 수학을 통한 문제를 만들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 이유 하나만으로도 수학은 앞으로 더 강조돼야 할 이유가 충분하지 않을까? 김현민·부산대학교 수학과 교수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1년 새 담당 12명 교체…‘무한 민원’ 공무원 번아웃
  2. 25㎞ 출퇴근 길도 관용차로 모신다? 부구청장들 의전 논란
  3. 3공은 웃었고 활은 울었다…경기운영·숙소는 빵점 대회
  4. 4금융권 덮친 AI發 무차별 해킹…같은 IP 여러 곳 침투(종합)
  5. 5나가기 싫은 부캉이…市 구조 멈추고 관찰키로(종합)
  6. 6작은 체격·부상 딛고 金 “LA올림픽서 그랜드슬램 이룰 것”
  7. 7부산·울산 국감 쟁점 된 전재수·김상욱…野 파상공세 태세
  8. 8부산시의회 찾은 4선 김도읍, 생곡 소각장 반대 논리 읍소
  9. 96일 개막 BIFF도 ‘암살자(들)’ 후폭풍…레드카펫·무대 행사 줄취소
  10. 10아시안게임 폐막…한국 金 39개, 44년 만에 최소
  1. 1부산·울산 국감 쟁점 된 전재수·김상욱…野 파상공세 태세
  2. 2부산시의회 찾은 4선 김도읍, 생곡 소각장 반대 논리 읍소
  3. 3국힘, 장외집회로 정부·여당 압박…민주 “張, 북치고 고함만”(종합)
  4. 4[단독]서지영 “기보, 본사는 부산에 두고 부산 기업은 심각한 홀대"
  5. 5'좌아하게'? 다시 논란 부른 이 대통령 SNS 정치
  6. 6오세훈, 영화 암살자(들) ‘탄흔 티켓’에 “문화 품격 훼손”
  7. 7[속보]민주당, 국힘 집회에 “극우 유튜버들 박수 세례에 중독된 장동혁”
  8. 8與 “조희대, 국감 출석 불응 의사…불출석은 국회법 위반”
  9. 9'광대극' 조소 이어 미사일로 응답한 北. 좁아진 청와대 입지
  10. 10李대통령, 금융기관 개인정보 유출에 “철저 조사 지시”
  1. 1금융권 덮친 AI發 무차별 해킹…같은 IP 여러 곳 침투(종합)
  2. 2‘직원용 시스템’ 등 빈틈 공격…現 보안체계론 AI해킹 무방비
  3. 351억 예상 임대수입 다시 계산하니 29억? 사업성 검증 논란
  4. 4부산의 혁신 기업들, 지역발전 동맹 결성
  5. 5CU ‘리센느 빵’ 보름만에 60만 개 판매
  6. 6신세계 센텀시티서 부산 대표 미식 브랜드 팝업
  7. 7나들이객 마음에 쏘~옥…유통가 의류·와인 행사 가을대전
  8. 8해운대 노을 보면서 명상…파라다이스호텔 오션힐링
  9. 9부산銀, 산업 전문성 더해 지역기업 금융 강화
  10. 10“이래서 당첨 힘들었나”… 최근 5년간 민간아파트 부정 청약 1669건
  1. 11년 새 담당 12명 교체…‘무한 민원’ 공무원 번아웃
  2. 25㎞ 출퇴근 길도 관용차로 모신다? 부구청장들 의전 논란
  3. 3나가기 싫은 부캉이…市 구조 멈추고 관찰키로(종합)
  4. 4재학생 48명 영도 절영초 통폐합 또 무산
  5. 5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5일
  6. 6경기 7시간 전 입장해 쇼핑·식사…종일 즐기는 교세라돔
  7. 7기장 병산저수지 때 아닌 녹조…악취 진동
  8. 8[한 손 뉴스] 1400년 역사 동래온천지구…전국 네 번째 온천도시 지정
  9. 9돔 최상층 ‘스카이홀’ 길이 600m 컨벤션 場
  10. 10‘경력 부풀리기’ 의혹 울산교육감 무혐의
  1. 1공은 웃었고 활은 울었다…경기운영·숙소는 빵점 대회
  2. 2작은 체격·부상 딛고 金 “LA올림픽서 그랜드슬램 이룰 것”
  3. 3아시안게임 폐막…한국 金 39개, 44년 만에 최소
  4. 4“의도한 거라면 안 좋다” 축구 금메달 시상식서 제때 오르지 못한 태극기
  5. 5AG 4연패 위업 축구 대표팀, 병역 관련 언행 논란
  6. 6스포츠클라이밍 서채현, 한국 선수단 폐회식 기수
  7. 7‘단체전 대역전극’ 펜싱 2관왕 오상욱, 한국선수단 MVP
  8. 8[속보] '짜릿한 역전극' 14세 최지운, AG 요트 소년부 금메달
  9. 9이우석, 양궁 리커브 남자 개인전 金…단체전까지 2관왕
  10. 10태권도 송다빈, 여자 67㎏초과급 금메달…겨루기 첫 金 수확
우리은행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