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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 집중” 중국 화웨이 빠지자…세계 스마트폰 시장 출렁

美 고립정책에 막힌 화웨이, 애국 마케팅으로 안방 공략…올 2분기 中 점유율 13%P↑

  • 국제신문
  • 정옥재 기자 littleprince@kookje.co.kr
  •  |  입력 : 2020-07-28 20:07:23
  •  |  본지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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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국 타업체는 해외로 눈길
- 샤오미, 한국 저가시장 진출

- 화웨이 경쟁 삼성전자·애플
- 세계 시장 빈자리 놓고 경쟁
- 삼성, 미국 업체와 협력 강화
- 애플, 기후 변화 이슈 선점
- 생산·공급 탄소 중립 목표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의 화웨이에 대한 고립 정책을 가속화하면서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도 격변이 일어나고 있다. 미국의 고립정책에 막힌 화웨이는 중국 내수시장 공략으로 방향을 전환했다. 삼성전자와 애플은 화웨이의 빈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궈 핑 화웨이 순환 회장이 지난 7일(중국 현지 시간) ‘2020 베터 월드 서밋(Better World Summit)’ 개회 첫날 5G의 잠재력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화웨이 제공
■美에 막힌 화웨이, 中 내수 공략

화웨이는 미국 제재가 강화되자 해외 매출에 타격을 받으면서 중국 내에서 ‘애국 마케팅’에 올인한다. 화웨이는 최근 상하이에 연면적 5000㎡의 초대형 플래그십 매장을 여는 등 ‘안방’ 공략에 속도를 높였다. 중국 내수 시장만 석권해도 글로벌 1위 달성에는 문제가 없기 때문이다. 시장 조사 업체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중국 시장에서 화웨이 점유율은 46%(1위)로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 13% 포인트 상승했다.

화웨이는 미국 제재 영향으로 스마트폰 신제품에 구글 모바일 서비스(GMS)를 탑재하지 못해 유럽, 동남아 시장 등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카운터포인트 리서치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포함한 화웨이의 막대한 판매망 투자가 성과를 냈다. 해외 출하량이 급격히 감소하는 속에서 중국은 화웨이에 가장 중요한 시장으로 떠올랐다”고 설명했다.

미국 행정부는 화웨이 견제를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 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 생산업체인 대만 TSMC가 최근 화웨이와 거래를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미국 상무부가 지난 5월 화웨이가 설계한 반도체 부품을 어떤 회사도 생산하지 못하도록 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화웨이는 ‘2020 베터 월드 서밋(27~30일)’을 열어 글로벌 5G 협력을 거듭 강조했다. 화웨이는 개회 첫날인 지난 27일 미국 제재 등을 구체적으로 거론하지 않았지만 우회적으로 ‘글로벌 협력’을 강조함으로써 이동통신 업계에 협력 메시지를 강하게 전달했다. 궈 핑 화웨이 순환 회장은 기조연설에서 “5G가 상업적으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산업 간 협업이 필요하다. 경제 환경을 감안할 때 통신사는 단기 및 장기 목표에 모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화웨이가 스마트폰 부문에서 내수 마케팅에 집중하자 중국의 다른 업체들은 한국, 일본에 눈길을 돌린다. 중국 점유율 5위인 샤오미는 지난 27일부터 한국 저가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샤오미는 국내 이동통신사와 손잡고 ‘미10 라이트 5G’를 출시했다. 샤오미는 이 제품의 한국 출시를 알리면서 이례적으로 삼성전자 갤럭시노트20, 갤럭시폴드2의 흥행을 기원했다. 갤럭시 제품과 경쟁하지 않는 대신 LG전자의 빈틈을 파고들겠다는 뜻이다. 샤오미 한국총괄 허성택 팀장은 “한국 진출 프로젝트는 2년이라는 긴 준비를 거쳤다. 2년 간의 무상 AS 뿐 아니라, 국내 최고·최대 수준의 전국 서비스망 출범을 눈앞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반사이익 노리는 삼성전자와 애플

네트워크 장비, 스마트폰 부문에서 화웨이와 경쟁하는 삼성전자는 미국의 화웨이 제재 강화로 반사이익을 누릴 수 있다. 영국 정부는 최근 5G 통신망 구축에서 화웨이 장비 구입을 중단하고 이미 구축된 화웨이 장비도 제거할 계획이다. 화웨이의 빈 자리에는 삼성전자, 에릭슨(스웨덴), 노키아(핀란드)가 참여할 전망이다.

프리미엄폰 부문에서 삼성전자는 화웨이와 달리, 미국 업체와의 협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노태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은 지난 20일 삼성전자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우리는 혼자보다 함께일 때 더욱 강할 수 있다. 우리는 구글, 넷플릭스, 마이크로소프트 등과 활발한 협업을 진행해왔다”며 “구글과 지속적으로 협력해 영상통화, 폴더블 등의 사용 경험을 최적화했으며 마이크로소프트와 파트너십을 확장해 갤럭시 스마트폰과 윈도우 PC 간에 메시지·사진·일정 등을 실시간으로 공유할 수 있도록 했다. 이제 협력은 Xbox 게이밍 분야로도 확장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는 애플은 화웨이가 주춤한 사이, 기후 변화 이슈를 선점하며 글로벌 시장을 주도한다는 계획을 짰다. 애플은 최근 ‘환경적 진전 보고서’를 내어 2030년까지 애플 전 제품과 전 세계 공급망에서 탄소 중립을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탄소 중립은 배출한 양만큼의 온실가스를 다시 흡수해 실질적인 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것이다.

애플 제품은 대부분 중국에서 생산되는데 이 협력업체들이 부품 및 제품을 생산할 때 재생에너지로 생산된 전기를 이용해야 한다. 이렇게 되면 동아시아의 에너지 시장 변화도 빨라진다. 메모리반도체를 생산하는 SK하이닉스도 애플이 공개한 71개 협력업체에 포함됐다.

애플의 스마트폰 제품인 아이폰은 올해 2분기 중국 내 점유율이 9%였고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 3% 포인트 상승했다. 10%였던 올해 1분기보다는 1% 포인트 하락했지만 여전히 중국에서도 마니아를 확보한 셈이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는 “기후 변화 대응은 새로운 시대의 혁신 잠재력, 일자리 창출, 탄탄한 경제 성장을 이루기 위한 기반”이라며 “애플은 탄소 중립을 위한 노력을 통해 작은 파문이 연못을 가득 채우듯이 더 큰 변화를 이끌어내는 첫 발걸음이 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정옥재 기자 littleprince@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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