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인인증서와 사설인증서의 구별을 없애는 내용을 포함한 전자서명법 개정안이 20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 공인인증서는 사실상 폐기 수순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은행연합회가 뱅크사인 오픈 기념 행사에서 뱅크 사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은행연합회 제공=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에 따르면 전자서명법 개정안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를 거쳐 오는 20일 열리는 20대 국회 마지막 본회의에 상정될 전망이다.

개정안은 1999년 도입된 뒤 시장 독점을 통해 서비스 혁신을 저해하고 사용자 불편을 낳는 공인인증서 제도를 폐지하는 내용이 골자다. 이는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이기도 하다.

국제 기준을 고려한 전자서명인증업무 평가·인정제도를 도입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았다. 이에 따라 블록체인 등 다른 전자서명 수단이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전자서명법 개정안이 처리되면 여러 업체가 신기술로 만든 전자서명 서비스에 밀릴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대표적 전자서명 서비스는 카카오의 ‘카카오페이 인증’이다.

이 서비스는 2017년 6월 처음 나온 이후 만 3년도 안 된 이달 초에 사용자 1000만명을 돌파했다.

카카오페이 인증 서비스는 인증 절차가 카카오톡에서 이뤄지다 보니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힌다.

또 다른 전자서명 업계의 강자는 이동통신 3사의 본인인증 앱 ‘패스’다.

통신 3사(SK·KT·LGU+)와 핀테크 보안 기업 ‘아톤’이 만든 이 서비스는 출시 9개월여만인 올해 초 발급 건수 1천만건을 돌파하는 등 빠른 속도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본인인증 앱 ‘패스’ 서비스는 앱 실행 후 6자리 핀(PIN) 번호 또는 생체인증으로 1분 내 바로 전자서명이 가능하다는 편리함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인증서 유효 기간도 3년으로 공인인증서보다 길다.

은행권이 모여 만든 ‘뱅크사인’도 있다.

2018년 출시한 뱅크사인은 한 번 발급하면 여러 은행에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워 사용자를 늘려 가고 있다. 뛰어난 보안성과 간편한 로그인, 3년의 인증서 유효 기간 등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영실 기자 inews@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