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시티 기술을 활용해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역학조사지원시스템’이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10일 국토교통부는 징별관리본부와 함께 유튜브를 통해 30여개 해외 언론사 기자들을 상대로 이 시스템의 작동 방식 등에 대한 브리핑을 열었다.

코로나19 역학조사 지원 시스템 온라인 브리핑. 유튜브 캡처

해외 언론사 기자들은 시스템 작동 방식 등에 대한 질문을 쏟아내며 관심을 보였다.

휴대전화 위치 정보와 신용카드 사용내역 등 빅데이터를 취합해 코로나19 확진자의 동선을 10분 내에 도출해 내는 시스템이다.

2월 말 국토부가 개발에 착수해 한달 만에 시스템을 만들어 지난달 26일 질병관리본부로 이관했다.

국토부 직원들의 ‘브레인 스토밍’에서 이 역학조사지원 시스템 아이디어가 나왔고 사흘 만에 시제품(프로토타입)이 나왔다.

빠르게 시스템 개발이 될 수 있었던 것은 국토부가 2018년부터 추진한 ‘스마트시티 혁신성장동력 연구개발사업’을 통해 개발한 ‘스마트시티 데이터 허브 플랫폼’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 시스템은 대규모 도시데이터 분석 도구로, 교통·에너지·환경·안전 등 도시 내 각 분야의 다양한 빅데이터를 실시간 분석할 수 있다.

시스템 개발로 28개 관련 기관과 실시간으로 정보를 교환함으로써 10분 이내에 확진자 동선을 입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게 됐다고 소개했다.

국토부는 이 시스템을 필요로 하는 국가에 적극적으로 컨설팅해 주고 기술 수출도 추진할 방침이다.

외신들은 이 시스템이 코로나19 확진자 전원에 적용되는지, 개인정보 사용 시 당사자에게 통보되는지, 확진자 외에 자가격리자 등의 동선 추적에도 이용되는지 등에 집중됐다.

박영준 중앙방재대책본부 역학조사팀장은 “역학조사관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환자를 대상으로 활용되고 있으며, 확진자 면담시 개인정보를 사용한 사실을 통보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박 팀장은 “확진자가 어디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됐는지 추적하는 데에도 이 시스템이 활용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시스템을 보완 발전시켜 다른 감염병 퇴치에도 활용할 계획이라고 박 팀장은 설명했다.

이 시스템을 다른 국가와 공유할 수 있는지 물었고, 이익진 국토부 도시경제과장은 “아프리카 속담에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말이 있다”고 언급한 뒤 “여러 국가 필요하다면 우리 기술을 세계와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개인 정보 활용 문제에 대한 질문에 국토부는 감염병 위기상황에 정확한 역학조사를 위해 공공이 개인정보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한 ‘감염병예방법’을 활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정보 오용을 막기 위해 철저한 보안 시스템을 적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토부는 다양한 나라들이 월드뱅크, 아시아개발은행(ADB), 미주개발은행(IADB) 등 국제기구를 통해 시스템 활용 방안 등을 문의하고 있으며 조만간 이들 기구와 컨퍼런스콜 등을 열어 시스템을 설명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정식 요청이 들어오는 경우 국토부는 컨설팅을 제공하거나 기술을 수출하는 방안 등을 적극 검토할 방침이다. 이영실 기자 inews@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