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래 킬러 콘텐츠와 접목에 사활
- SKT도 자체 기술 활용 TV 첫선
- 전자업체 소니는 車 산업 도전장
- 삼성전자 노인 돌보는 로봇 주목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제품 박람회인 ‘CES 2020(현지시간 7~10일)’에서는 글로벌 기업의 ‘영역 파괴’가 한창이다. 가전과 반도체, 스마트폰이 주력인 삼성전자는 로봇을, 현대자동차는 개인용 항공기를, 전자 제품 업체인 소니는 자동차 시제품을 선보였다. SK텔레콤은 첨단 통신 기술을 활용한 TV를 공개했다.
| |  |
| 현대자동차는 개인용 비행체 ‘S-A1’ 모형을 소개했다. 연합뉴스 |
이들 기업은 여태까지 생산했던 제품과 미래 먹거리가 되는 ‘킬러 콘텐츠’ 간의 연결 고리를 찾고 그 고리의 핵심인 ‘원천 기술’에 집중 투자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껍데기’만 만들어서는 생존할 수 없다는 절실함에서 비롯됐다. 미래의 TV에서는 디스플레이보다는 인공지능이, 미래 자동차는 엔터테인먼트 집약체로 바뀔 것이라는 판단을 했고 기존 영역의 확장이나 영역 간 융합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영역 파괴’를 선언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 반도체 넘어 로봇으로
| |  |
| 삼성전자가 전시한 지능형 컴퍼니언 로봇 ‘볼리’ 모습. 연합뉴스 |
삼성전자는 지난 6일 CES 기조연설에서 첨단 하드웨어와 인공지능 기술이 결합된 로봇 ‘볼리(Ballie)’를 처음 공개했다. 볼리는 개인 맞춤형 돌봄을 수행하는 지능형 로봇이다. 김현석 사장은 연설 무대에서 “개인 삶의 동반자 역할을 하는 볼리는 인간 중심의 혁신을 추구하는 삼성전자의 로봇 연구 방향을 잘 나타내는 사례”라고 강조했다.
볼리는 작은 공 모양으로 사용자를 따라다니며 사용자 명령에 따라 집안 곳곳을 모니터링하고 스마트폰, TV 등 주요 스마트 기기와 연동해 다양한 홈 케어(가정 돌봄 서비스)를 수행한다.
김 사장은 “볼리는 노인, 어린이를 돌보는 역할을 할 것이다. 이 제품을 어떻게 상품화하느냐가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소비자가 볼리를 구입해 각종 가전 제품과 볼리를 연동하려면 그 소비자는 삼성전자의 가전 제품을 구입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의 미래 가전의 승부처는 바로 볼리를 얼마나 판매하느냐가 될 것이다.
삼성전자는 또한 사용자가 웨어러블 보행보조 로봇(GEMS, Gait Enhancing & Motivating System)을 입고 AR(증강현실) 글라스를 쓰고 가상의 개인 트레이너로부터 맞춤형 피트니스를 받는 것도 이번 CES에서 시연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트레이너와 함께 자세 교정을 받고 AR 영상으로 히말라야 산맥이나 물속에서 운동하는 경험도 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오는 6, 7월 각종 로봇 제품을 상용화할 계획이다. 로봇은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인공지능의 집약체로 통한다.
■TV 선보인 이동통신사 SK텔레콤
| |  |
| SK텔레콤은 T전화 영상통화 서비스 ‘콜라(callar)’를 적용한 ‘콜라 for 세로 TV’를 소개했다. SK텔레콤 제공 |
SK텔레콤은 이번 CES를 계기로 사실상 TV 시장에 발을 담갔다. SK텔레콤은 전시 부스에서 ‘5G-8K TV’와 ‘콜라(Callar, Call+AR) for 세로(Sero) TV’를 선보였다. ‘5G-8K TV’는 SK텔레콤은 5G MEC(모바일 엣지 컴퓨팅, 데이터 사용자 인근에 데이터 센터를 만들어 초저지연 기술 구현)를 기반으로 8K 업스케일 기술과 차세대 코덱 기술로 HD, 4K 영상을 8K로 끌어올린다.
8K TV에서 화질은 디스플레이나 원본 영상이 아니라 ‘업스케일’ 기술로 본 것이다.
‘콜라 for 세로 TV’는 T전화 영상통화 서비스 콜라를 삼성전자의 ‘세로 TV’에 적용한 서비스다. SK텔레콤의 얼굴 인식 기반 AR 기술, 실시간 인물-배경 분리 기술, UHD급 초고화질 기술이 탑재됐다.
■현대차, 개인용 비행체(PAV)
현대자동차는 개인용 비행체(PAV)를 전면에 내세웠다. CES 2020에 마련된 현대차 전시관에는 전통적인 형태의 자동차는 전시되지 않았다. 그 빈자리에는 우버와 함께 개발한 개인용 비행체의 실물 크기의 콘셉트 비행체 ‘S-A1’이 차지했다. S-A1은 전기 추진 방식의 수직 이착륙 기능을 탑재하고 조종사를 포함해 5명이 탑승하도록 설계됐다. 현대차는 전시관에서 실제 비행되는 상황을 연출하기 위해 바닥으로부터 2.2m 위에 설치됐으며 프로펠러가 구동되는 장면을 연출했다.
PAV는 도심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수직 이착륙을 하고 모빌리티 환승 거점에는 수직 이착륙장(Skyport)이 마련된다. 현대차는 개인 항공기 비중을 3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소니, 자동차 시장 진출 선언
소니는 센싱(센서를 이용한 응용 기술)과 엔터테인먼트 분야의 강점을 살려 본격적인 자동차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소니는 이번 CES에서 시제품 차량인 ‘비전-S’를 공개했다. 소니는 미래형 자동차에는 이미지 센서, 스크린, 오디오, 인공지능, 클라우드 기술이 집약될 것으로 내다봤다.
소니는 “소니가 축적한 통신, 센싱 기술과 자동차 및 모빌리티 업계 간의 시너지를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자동차를 개발하려면 자동차공학, 안전기술, 인체공학 및 스타일링과 같은 핵심 요소들의 결합이 요구된다. 소니는 자사의 센싱, 인공지능, 통신 및 엔터테인먼트 기술을 더하면 새로운 모빌리티 경험이 이뤄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 소니의 ‘비전-S’는 타원형으로 ‘4-도어 전기차’로 설계됐고 자율주행 레벨 4(운전자 없이 주행)까지 구현하는 게 목표다. 정옥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