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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경고 역사동아리 학생들 ‘작은 소녀상’ 세웠다

지난해부터 건립추진위 구성…서명운동·사전답사 활동 진행

  • 국제신문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8-05-14 19:29:40
  •  |  본지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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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금운동 통해 60만 원 모아
- 전국에서 205번째로 제막

부산 서구 부경고등학교에 최근 작은 소녀상이 세워졌다. 작은 소녀상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잊지 말자며 세운 ‘평화의 소녀상’의 크기를 작게 만든 것으로, 전국의 초중고에서 설치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부경고에는 이날 수업이 끝난 후 교내 세미나실에서 학생 학부모 선생님을 초청해 작은 소녀상 건립 제막식을 가졌다.
   
역사동아리 학생들이 교내에 설치한 작은 소녀상.
이번 소녀상 건립은 부경고 역사동아리를 주축으로 추진됐다. 역사동아리는 지난해 2학기부터 우리 민족의 피해 역사를 기억하고, 다시는 이런 아픈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다짐하고자 이를 기획했다. 지난해 11월 6~10일에는 학생들의 뜻을 묻기 위해 서명활동을 벌였고, 총 475명이 지지해줘 평화의 소녀상 건립추진위원회를 구성했다.

이들은 앞서 학교 내 소녀상을 건립한 부산 한얼고등학교를 다녀오고, 소녀상을 건립한 김해 분성여자고등학교 학생을 초청해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등 사전답사 활동을 진행했다.

소녀상 건립 비용은 학생을 대상으로 한 모금활동을 통해 마련했다. 교내 학생회의 도움을 받아 세월호 참사 4주기날(4월 16일) 등굣길 교문 앞에서 추모 행사를 진행했는데, 이때 모금활동을 벌이고, 참여하는 학생에게는 세월호 추모 팔찌를 선물했다. 이외에도 소녀상 모양으로 직접 디자인한 포스트잇을 판매하고, 학교 축제 기간에도 동아리 부스에서 모금을 하는 등 다양한 모금 활동을 진행했다. 그 결과 추진위는 총 60만원을 모금할 수 있었다.
세월호 추모 팔찌 모금에 참여한 안동연(부경고 2) 양은 “다른 학교에서는 진행되기 어려울 것 같다고 생각했다. ‘역사동아리’라는 이름에 걸맞게 뜻깊고 기념적인 행사를 이루었다. 그런 점에서 자랑스러웠다”며 “학업으로도 바쁠 텐데 소녀상 건립을 위해 힘써 준 역사동아리 친구들에게 칭찬과 격려의 말을 전해 주고 싶다. 무엇보다 내가 소녀상을 건립에 도움을 주었다는 게 가장 뿌듯하다”고 밝혔다.
   
부경고등학교 학생은 최근 역사동아리를 중심으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잊지 말자며 교내 ‘작은 소녀상’ 건립을 추진했다. 사진은 학교 세미나실에서 열린 소녀상 제막식 모습.
이날 부경고 학생들이 세운 소녀상은 제205호이다. 전국에서 205번째로 세웠다는 의미인데, 작은 소녀상은 등록된 위안부 피해자 수인 239개 설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부산에서는 부경고를 포함해 4개의 학교가 학교 내 작은 소녀상을 건립했다. 소녀상을 세우는 것이 의무는 아니지만, 부경고 역사동아리는 좋은 취지인 만큼 더욱 많은 학교에서 추진했으면 하는 바람으로 뜻을 모았다.

부경고 역사동아리 부장 최유진(부경고 3) 양은 “프로젝트를 시작하면서 우리 학교에 소녀상을 세울 수 있을지 걱정이 많았다. 걱정과 달리 학생들의 많은 참여가 있었다”며 “특히 학생들이 위안부 피해 역사를 잊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여 줘서 고마웠다. 소녀상 건립을 계기로 부경고 학생들이 아픈 역사를 기억하는 미래 세대가 되었으면 좋겠다”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김은빈 학생기자 부경고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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