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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미래 R&D에 달렸다 <1> 일상 속 4차산업혁명

과학투자 10년 대계 … 머뭇거리면 성장기회 또 날린다

  • 오상준 기자 letitbe@kookje.co.kr
  •  |   입력 : 2018-05-03 19:06:20
  •  |   본지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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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60년대까지 경공업중심지
- 1970년대 이후 지속적인 침체
- 산업구조 변화에 대처 늦은 탓

- 첨단 미래도시로 성장하려면
- 과학기술 기반 연구개발·혁신
- 신산업생태계 조성 서둘러야

‘ICBM’이 우리의 일상생활 속으로 침투하고 있다. 북한이 개발에 전력을 다했던 대륙간탄도미사일(InterContinental Ballistic Missile)이 아니라 사물인터넷(IoT:Internet of Things) 클라우드Cloud) 빅데이터(Bigdata) 모바일( Mobile)의 약자다. ICBM이란 기본적으로 사물인터넷(IoT) 센서가 수집한 데이터를 클라우드에 저장하고, 빅데이터로 이를 분석해서 적절한 서비스를 모바일 기기 서비스 형태로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과학기술과 삶의 변화

ICBM과 AI(인공지능)로 대변되는 4차 산업혁명이 우리의 삶을 서서히 바꾸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은 유형의 동력원 변화가 있었던 1~3차 산업혁명(증기기관, 전기에너지, 컴퓨터·인터넷)과 달리 사물인터넷·빅데이터·인공지능 기반의 정보처리방식 변화가 혁신 동인이다. 4차 산업혁명의 특징은 초연결성과 초지능화. 이런 특징을 바탕으로 카카오뱅크(핀테크=금융+기술), 쏘카(카셰어링), 우버 택시(개인 자가용 소유자와 택시 서비스 수요자 연결), 에어비앤비(빈 집 소유자와 숙박이 필요한 수요자 연결)처럼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융합한 O2O(Online to Offline), 공유경제, 온디맨드경제(수요자 중심 맞춤형 서비스)가 부상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의 패러다임 변화에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부산의 미래가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세계는 평평하다’ ‘렉서스와 올리브나무’를 쓴 미국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 토머스 프리드먼은 “바람이 바뀔 때 벽을 쌓는 사람도 있고 풍차를 만드는 사람도 있다”는 말을 남겼다. 부산은 4차 산업혁명이라는 바람에 맞서 벽을 쌓아야 할까, 바람을 타고 풍차를 만들어 할까.

■부산의 흥망성쇠

부산은 6·25전쟁 이후 1980년대까지만 해도 우리나라 최고의 경제성장을 기록한 도시였다. CJ제일제당, LG전자, LG화학이 부산에서 태동했다. 하지만 과거의 영광에 머문 채 1990년대 정체기를 거쳐 ICT(정보통신기술) 같은 신산업으로의 산업구조 개편에 실패하면서 수도권과 비교해 도시경쟁력이 뒤처지게 됐다.

부산은 1960년대 의류·섬유·신발산업 위주의 경공업 중심지로 국내 제조업의 30%가 집적했을 정도였다. 1970년대 이후 급변하는 산업 트랜드 변화에 대응하지 못하고 산업구조 개편이 늦어지면서 경기침체의 늪에 허덕이고 있다.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사태와 중국의 추격 속에 부산은 점차 산업화도시 대열에서 멀어졌다. 청년들은 일자리를 찾아 다른 지역으로 떠나고, 저출산 고령화도 심각하다.

한때 380만 명에 달했던 부산 인구는 현재 344만 명으로 줄었다. 부산시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해양·기계융합부품소재·창조문화·바이오헬스·지식인프라서비스산업 등 5대 전략산업을 육성하고 있지만 지역경제의 반등을 꾀할 만한 성장동력으로서는 아직 부족하다.

■혁신과 R&D, 미래를 위한 투자

부산 경제가 추락한 주 원인으로 산업구조 변화에 발 빠르게 대처하지 못했고, 무엇보다 신산업 창출을 위한 연구개발(R&D) 투자가 부족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결국, 현재의 어려움은 1990년대 후반부터 이어온 경기침체로 인해 장기간 미래산업 핵심요소인 과학기술 투자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얘기다.

과학기술은 10년 이상 멀리 보고 연구와 개발을 해야 성과를 거둘 수 있다. 4차 산업혁명, 저출산·고령화, 저성장 같은 대내외 환경변화 속에서 부산이 도시경쟁력을 회복하고 첨단미래도시로 탈바꿈하려면 과학기술 기반의 혁신 생태계를 조성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부산시는 이를 위해 2015년 R&D 예산의 투자효율성 방안을 심의·의결하는 자문기구인 부산과학기술진흥위원회와 지역 R&D 거버넌스를 구축하기 위한 부산과학기술기획평가원(BISTEP)을 설립한 데 이어 지난해 ‘제1차 부산과학기술진흥종합계획(2018~2022년)’을 수립했다.

시와 부산과학기술진흥위, BISTEP은 지역 R&D 기관, 대학, 산업계와 함께 부산의 미래 기획부터 기술혁신, 기술사업화, 미래산업 창출을 통해 일자리 확대와 인재 유치로 이어지는 선순환 혁신체계를 구축하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BISTEP은 ▷R&D 투자 확대 및 민간 R&D 활성화 ▷시민이 참여형 행복한 R&D 투자 ▷기존 지역 주력산업 고도화 ▷부산 특화형 원천기술 확보 ▷4차 산업혁명 기술의 테스트베드 거점화 등 5개 혁신성장 전략을 마련했다. 시민 참여형 행복한 R&D 투자는 부산의 약점으로 꼽히는 고령화, 청년실업 같은 현안을 풀기 위해 과학기술을 동원해 스마트헬스케어, 항노화산업 클러스터 조성, 청년이 선호하는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BISTEP 민철구 원장은 3일 “사회간접자본(SOC)을 혈관에 비유하면 혈관에 피를 돌게 하는 모든 행위가 연구개발(R&D)”이라고 강조했다. 몸 구석구석에 혈관을 만들어놨다 한들 혈액이 제대로 돌지 않으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 ‘제1차 부산과학기술진흥종합계획’ 총괄위원장을 맡은 민경찬 연세대 명예특임교수는 “지난 50년간 산업화 과정에서는 추격자(Fast follower)로서 선진 기술을 빨리 배우면 경쟁력을 갖출 수 있었지만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연구개발과 혁신을 토대로 선도자(First mover)가 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고 말했다.

※국제신문·부산과학기술기획평가원 공동기획

오상준 기자 letitbe@kookje.co.kr


[부산의 흥망성쇠] 이미지 크게 보기 cli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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