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교육청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게 창의성과 융합적 사고력을 갖춘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메이커교육을 본격 추진한다. 시교육청은 2022년까지 지역 내 모든 초중고(625개교)에 메이커 스페이스를 구축한다고 19일 밝혔다. 현재까지 95개교에 메이커 스페이스를 구축한데 이어 올해 110개교 등 점차적으로 메이커 스페이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 8일 부산과학고를 방문해 물리교과 메이커교육 수업에 참여한 김석준 교육감은 “앞으로는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고 암기하는 교육보다 ‘생각하는 힘’을 길러주는 교육이 중요하다”며 “아이들이 생활 속에서 얻은 독창적인 아이디어와 기발한 상상력을 다양한 도구와 재료를 활용해 실제 창작물로 만들어 보는 메이커교육을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곳에서는 디지털 기기로 제품을 만드는 단순한 ‘메이커’를 양성하는 교육이 아니라, 과학기술과 예술문화를 융합한 ‘메이커 아티스트’를 양성하는 ‘부산형 메이커교육’을 실시할 방침이다. 다시 말해 디지털 기기뿐만 아니라 다양한 도구와 재료를 활용해 예술·문화적 의미를 지닌 결과물을 제작하고 공유하며 변화를 선도하는 ‘메이커 아티스트’를 양성한다는 얘기다.

이를 위해 수준별(스타터-플레이-프로) 교육과정을 구성하고 단계별 교육과정을 운영해 상급자가 하급자를 교육하는 학생 주도의 자생적 학습이 이뤄지도록 할 계획이다. 또 학생 캠프, 교사 연수, 교사 연구회, 메이커 동아리, 맞춤형 멘토링 등을 통해 영상 제작형, 목공 중심형, 코딩 중심형, 산업수요 맞춤형 등으로 학교나 지역에 따라 특화된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지역별 거점 센터를 구축해 초·중학교 학생과 교사,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메이커 교실을 운영하고, 마을 결합형 메이커 동아리도 지원·운영할 방침이다.

시교육청 박현준 인재개발과장은 “메이커교육은 시설 구축도 중요하지만, 교육과정 내에서 정착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 학교 내 메이커 문화를 형성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조한주 학생기자 경원고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