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격상담로봇이 건강 확인·처방
- 실시간 모니터링 … 응급 시 대처
- 환자 데이터 축적·경제 효과도
인공지능(AI) 기반의 토종 노인 만성질환자 관리시스템이 부산에 구축된다. 이렇게 되면 ‘AI 의사’로 불리는 ‘왓슨 포 온콜로지’와 달리 미국 IBM사로 국내 환자의 데이터가 유출되는 부작용을 막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부산대병원 의생명연구원은 부산대 항노화산업지원센터, 동서대 산학협력단, 명지병원 케어디자인센터, 부산디자인센터, ㈜마인즈랩, ㈜스마트소셜과 함께 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IoT)를 결합한 헬스케어 신시장 창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4일 밝혔다. 이 사업은 만성질환을 앓다가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뒤 퇴원한 65세 이상 환자가 늘고 있으나 사후관리가 미흡하다는 분석에 따른 조처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2014년 노인장기요양보험 급여를 서비스별로 분석한 결과 총 3조4980억 원 가운데 재가요양급여는 1조6750억 원(47.9%)이었고, 시설요양급여는 1조8230억 원(52.1%)으로 집계됐다. 재가요양급여 중 방문간호가 차지하는 비중은 75억 원으로 0.45%에 불과하다.
이들 기관은 ‘인간 중심 의료서비스 디자인 지향의 노인 만성질환자 지능형 관리센터’를 선제로 구축해 국비를 지원받아 전국으로 확산시킨다는 복안이다. 부산시와 부산과학기술기획평가원(BISTEP)은 이 사업이 국가핵심기술선도프로젝트 기획유치사업으로 선정돼 국비를 받을 수 있도록 측면 지원하기로 했다. 사업비는 5년간 130억 원.
이들 기관은 AI 기반의 한국형 노인 만성질환자 지능형 관리 플랫폼인 ‘부산해피콜센터’를 구축하고, 부산시병원간호사회와 연계해 유휴 간호인력을 재교육한 뒤 주기적인 방문간호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 센터의 상담 로봇인 ‘챗봇’이 휴대전화 음성 통화와 블루투스 및 와이파이를 이용해 환자의 혈압, 혈당, 심장박동 수, 운동량, 체중 등을 측정해 가장 적절한 처방과 함께 운동 및 식생활 가이드와 운동에 도움이 되는 정보를 제공하는 식으로 운영된다.
이 센터는 환자 상태를 환자 가족에게 알려주고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해 응급상황에 신속하게 대처할 계획이다. 사업이 궤도에 오르면 부산지역 1058명의 고용창출 효과, 5년간 588억 원의 부가가치유발과 154억 원의 의료비 예산절감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게 부산대병원의 분석이다. 아울러 독자적인 생체데이터 및 공공데이터 기반 창업 지원, 음성인식·AI·IoT 기술 발전 같은 산업적 효과도 크다.
헬스케어 분야 노하우를 가진 부산대병원 의생명연구원과 부산대 항노화산업지원센터는 헬스케어 신시장 창출을 위한 혁신모델 구축을 담당한다. AI 플랫폼 전문기업 ㈜마인즈랩과 AI를 활용한 빅데이터 분석 전문기업인 ㈜스마트소셜은 의료 부분에 필요한 인공지능 컨설팅을 맡는다. 명지병원 케어디자인센터와 동서대 산학협력단, 부산디자인센터는 인간중심 서비스디자인에 기반을 둔 콘텐츠를 개발한다.
부산대병원 김형회 의생명연구원장(진단검사의학과 교수)은 “이 사업은 한국형 환자 데이터를 축적하고 빅데이터를 인공지능으로 분석해 노인 만성질환자에게 최적의 케어를 제공할 뿐 아니라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은 공공데이터 기반의 산업 토대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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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상준 기자 letitb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