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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 쏘는 과학] 외래종 ‘붉은불개미’로 피부병 치료

  • 국제신문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7-10-19 19:04:10
  •  |  본지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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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워야 할 추석 연휴 기간 때아닌 불개미로 부산항이 한바탕 난리를 치렀다. 외래종인 붉은불개미가 부산항 감만부두에서 발견되면서 방역 당국이 이들 개미가 확산될 것을 우려해 항구 전체를 이 잡듯이 뒤지고 있어서다. 일개 개미 떼로 부산항이 발칵 뒤집힌 이유는 이들이 보통 개미가 아닌 강한 독을 가진 개미이기 때문이다. 이들에게 물리면 심한 통증과 가려움증을 동반하고 심하면 현기증과 호흡곤란 등의 증상까지 일어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붉은불개미의 독성이 다소 과장됐다는 의견이 국내 전문가들로부터 나오고 있는 가운데 미국에서는 이들 개미의 독을 난치병 치료에 활용하는 연구가 진행되고 있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에모리 의과대학의 잭 아비저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은 현재 불개미의 독에 포함된 성분인 솔레놉신(solenopsin)을 이용해 ‘건선’을 치료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건선이란 난치성 피부 질환의 하나로, 피부에 좁쌀 같은 반점들이 생기다가 그 위로 은백색의 각질이 피부 위로 겹겹이 쌓이는 염증을 말한다. 재발이 잦고, 완치가 어렵지만 인구 1~2%가 앓을 정도로 흔하다.

건선의 발생 기전은 아직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현재까지 알려진 바로는 면역 세포가 작용해 염증에 반응하는 물질을 분비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부작용이 피부로 전해져 만성적인 염증이 생기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에 대해 아비저 교수는 “피부에 만성 염증이 생기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공통적인 물질이 세라마이드(ceramide)다. 세라마이드는 피부의 상태를 최적화하는 데 도움을 주는 반면에 만성 염증을 일으키는 원인 물질로도 여겨지고 있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세라마이드 생성을 감소시키는 역할을 솔레놉신 화합물이 담당한다는 가설이 맞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쥐를 대상으로 솔레놉신 화합물을 투여해 다양한 실험을 했다. 그 결과 건선을 유발하는 염증이 대폭 감소되는 현상을 발견했다. 아비저 교수는 “솔레놉신 화합물이 건선을 치료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 질병을 유발하는 염증을 줄일 수 있다는 점이 이번 연구의 핵심이다. 염증 완화와 관련된 신약을 개발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보했다”고 설명했였다. 또 “종전 피부 연화제는 피부를 진정시키는 효과는 있지만 피부를 회복시키는 능력은 부족했다”며 “연구진이 개발한 솔레놉신 화합물은 피부를 거의 원래대로 회복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연구진은 솔레놉신 화합물을 건선 치료에만 활용하는 것이 아니라 더 많은 질병에 적용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다. 예를 들면 혈관 성장 억제제나 항암제로서의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고 연구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김준래 과학칼럼니스트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한국과학창의재단(사이언스타임즈)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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