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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포동에 쓰레기통 늘려주세요”

경남고 2학년 한창 군 등 기획…본지 기사 읽고 심각성 느껴, 이색 쓰레기통 만들어 캠페인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7-10-02 19:02:59
  •  |   본지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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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주말 부산 중구 남포동의 광복로 입구에서 경남고등학교 학생들이 쓰레기통 늘리기 캠페인을 진행했다. 학생들은 쓰레기통 투표 등 다양한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길거리 쓰레기통 부족 문제에 대한 시민의 공감을 얻었다.
최근 경남고 학생들이 부산 중구 남포동의 번화가에서 진행한 ‘길거리 쓰레기통 늘리기’ 캠페인에 시민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날 캠페인은 학생들이 남포동 쓰레기 문제의 심각성을 느끼게 된 것이 계기가 됐다. 학생들은 지난 5월 ‘쓰레기 넘치는데 버릴 곳 없는 남포동’(본지 지난 5월 17일 자 7면 보도)이란 제목의 기사를 봤다. 평소 남포동에 자주 놀러 가는 학생들은 그곳 길거리에 테이크아웃 컵을 비롯해 다양한 쓰레기가 버려져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던 터였다. 기사를 통해 문제의 심각성을 깨달은 학생들은 남포동 내 쓰레기통을 늘려보자는 취지로 캠페인을 기획했다.

이를 위해 학생들은 캠페인에 사용할 다양한 소품들을 준비했다. 우선 학생들은 피켓에 캠페인의 취지를 설명하는 내용의 만화를 그려 넣어 행사 때 썼다. 일부 피켓에는 남포동 쓰레기 문제의 심각성을 환기하는 내용의 그림과 글이 담기기도 했다. 인스타그램의 화면을 본떠 만든 피켓에는 사람들이 몰려 기념촬영을 했다. 학생들은 큰 목소리로 길거리에 쓰레기를 버려서는 안 되는 이유를 시민들에게 설명하며 캠페인을 벌였다.

또 학생들은 투표함 쓰레기통 등 다양한 이색 쓰레기통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투표함 쓰레기통에는 투표용지 대신에 쓰레기로 투표를 하자는 아이디어가 담겼다. 이날 학생들은 중국집에서 자장면과 짬뽕 중 어떤 음식을 시켜먹을지 투표를 하는 퍼포먼스를 했다. 시민들은 자장면 투표함 쓰레기통과 짬뽕 투표함 쓰레기통 중 한 곳에 쓰레기를 버림으로써 자신이 선호하는 음식을 지지했다.

이날 주목을 끈 또 다른 이색 쓰레기통은 테이크아웃 컵 쓰레기통이다. 이 쓰레기통은 남은 음료와 테이크아웃 컵을 분리해 버릴 수 있게 고안됐다.

캠페인을 본 시민들은 “이색 쓰레기통에 많은 관심이 간다”는 반응이었다. 김부근(42) 씨는 “학생들이 준비한 특별한 쓰레기통이 흥미롭다. 무심코 바닥에 던져버릴 쓰레기도 쓰레기통을 찾아서 버리게 된다. 남포동에 쓰레기통이 부족하다는 주장에 공감이 갔다”고 말했다.

이런 분위기에 힘입어 학생들은 남포동에 쓰레기통을 늘리자는 서명운동을 진행했다. 그 결과 100여 명의 시민이 서명에 동참했다. 학생들은 시민 서명지와 ‘쓰레기통을 늘려달라’는 내용의 건의문을 함께 중구청에 제출하고 구 관계자와 남포동 쓰레기 문제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또 곧 개최할 청소년 사회 참여 발표대회에 남포동 쓰레기 문제를 주제로 참가해 문제의 심각성을 사회 곳곳에 환기하겠다는 계획이다.

캠페인을 진행한 경남고 2학년 한창 군은 “더러운 쓰레기통 대신에 이색적인 쓰레기통을 소개하면 사람들이 캠페인의 취지에 공감할 것으로 기대했다. 준비하면서 힘들었지만 많은 시민이 동참해줘서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학생들을 지도한 조영택 교사는 “아이들이 사회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개선책을 찾아가는 노력을 했다. 이런 학생들의 활동이 사회 발전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배승준 학생기자 경남고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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