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쏟아지는 비 맞으며 학교갔더니…"집에 돌아가라"

새벽부터 큰 비 내렸던 11일, 학교장 재량 임시휴업 미적대고 교육청 지침도 늦어 학생만 골탕

  • 국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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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입력 : 2017-09-18 18:44:22
  •  |  본지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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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관이라도 열어줬더라면…"

새벽부터 폭우가 쏟아진 지난 11일 부산에서 교육 당국이 휴업령을 발령했다. 하지만 이를 안내하는 문자메시지 발송이 늦어져 폭우를 뚫고 등교한 학생들이 곧바로 하교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부산에 폭우가 내린 지난 11일 부산 동래여고 학생이 뒤늦은 휴업령 발령 문자 메시지를 보고 있다.
18일 동래여고에 따르면 지난 휴업령 사태를 두고 이 학교 학생들의 불만이 크다. 휴업령은 각 학교의 재량을 따르기에 해당 일수만큼 방학이 줄어든다. 이에 휴업 당일 등교시간을 지키기 위해 기록적인 장대비를 뚫고 분주해야 했던 학생들 사이에서는 그 날 오전을 편하게 쉬지 못해 하루를 손해 봤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일부 학생들은 물 웅덩이에 양말과 신발이 모두 젖고, 계단을 오르내리다가 빗물에 미끄러워진 바닥에 발을 헛디디는 등 자칫 위험할 수 있었던 상황을 겪었다. 또 우천으로 대중교통이 지연되면서 자녀의 지각을 막기 위한 학부모들의 차량 행렬이 이어져 학교 앞 정체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런 고군분투를 겪고 등교시간인 오전 7시50분이 되기 전에 각 반에는 한두 명의 학생을 제외한 나머지 학생들이 출석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 학교 교무부장의 휴업 안내 방송이 나온 것은 등교 마무리 종이 친고 난 뒤였다. 당시 상황을 한 학생은 “젖은 양말과 교복을 말리느라 어수선한 교실에서 방송은 명확히 들리지 않았다. 아침 조례를 기다리는데, 7시52분이 되자 기숙사 생활생을 제외한 학생들에게 '기상악화로 재량 휴업이 결정됐다'는 문자 메시지가 왔다. 7시58분이 되자 기숙사생들에게도 하교 문자가 도착했다”고 전했다.

휴업령이 늦게 전해진 이유에 대해 학교 측은 “교육청의 전달 내용 번복과 늦은 관련 내용 전달 때문"이라고 해명한다. 사건 당일 오전 7시39분 부산시교육청 중고등부 담당자로부터 ‘학교장 재량으로 휴업을 권장한다’는 내용의 문자가 일선 학교 교장 교감에게 전달됐다. 하지만 5분 뒤 ‘전체 재량 휴업일로 결정했다’는 후속 문자가 전달됐다. 학교 측은 팀을 꾸려 회의를 거친 후 등교 완료 종이 치자마자 방송을 통해 휴업을 학생들에게 안내했다고 한다. 이후 학생들은 하교를 했으며, 오전 8시32분 ‘날씨가 좋아지면 학생들의 귀가를 지도하라’는 문자가 시교육청으로부터 왔다고 한다.

하지만 일부 학생들은 "이번 휴업령 지연 사태의 원인은 학교장의 과감하지 못한 행동 때문이었다"는 지적이다. 휴업 명령을 권고한 것은 교육청이지만 그 발령 권한은 전적으로 학교장에게 있기 때문이다. 한 학생은 “아직 재량 휴업일 제도가 학원가에 일반화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학교장 입장에서 마음대로 휴업을 정하기가 부담스러울 수 있다”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교육청과 일선 학교들은 휴교, 휴업의 의미와 관련 매뉴얼을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재난 등 다양한 변동 상황에 합리적으로 대응할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학부모 조의순 씨는 “정해진 휴업 메시지 발령 시간이 없기 때문”이라며 “최소한 7시30분까지는 휴업 명령을 전달해야 하는 거 아닌가. 학교에 학생들이 왔는데 그냥 집에 가라고 하는 것도 이해가 안된다. 도서관을 개방해 원하는 학생들은 공부를 할 수 있도록 지도하는 융통성을 발휘했다면 좋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학교 관계자는 “휴업을 늦게 알린 책임이 있다”면서도 “학생들 입장에서는 학교를 관리하는 교장이 빨리 결정을 내리면 된다고 생각하겠지만 교육청의 영향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독단적인 결정을 내리기엔 한계가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수현 학생기자 동래여고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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