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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말은 거짓”…이젠 뇌까지 들여다본다

거짓말 탐지기술의 진화

  • 국제신문
  • 오상준 기자 letitbe@kookje.co.kr
  •  |  입력 : 2017-08-17 19:41:14
  •  |  본지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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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흡·맥박 등 신체변화 감지
- 판별 정확도 83~94% 수준
- 사이코패스에겐 전혀 안 통해

- 증거 보여주고 ‘뇌 지문’ 측정
- 미래는 VR·AI 기술까지 활용

“사람은 평균적으로 10분에 거짓말 2, 3번을 한다.” 미국 매사추세츠대학교 심리학과 로버트 펠드만 교수의 지적이다. 선의로 하는 거짓말뿐 아니라 자기 실수나 잘못에 관한 변명과 자기 합리화, 자신의 경제적 이익을 꾀하기 위해, 다른 사람에게 잘 보이거나 관심을 받으려고 등 다양한 이유로 거짓말을 한다. 실제 수사활동에서는 DNA, 지문, 범행도구 같은 명확한 물적 증거가 없는 경우가 많다. 이런 상황에서 증언이나 진술이 거짓인지 아닌지 판단하는 것은 중요하다. 거짓말 탐지가 필요한 이유다. 고려대 심리학과 김현택 교수는 지난 5일 오후 부산디자인센터 4층에서 진행된 ‘금요일에 과학터치’ 강사로 초청돼 ‘가상현실과 뇌파를 이용한 뇌지문 찾기’라는 제목으로 거짓말 탐지기술의 진화를 소개했다.
   
영화 ‘용의자 X의 헌신’ 속 거짓말을 탐지하기 위한 폴리그래프 활용 장면.
■폴리그래프 VS 뇌파분석기

폴리그래프(Polygraph)라는 거짓말 탐지기는 사람이 거짓말을 하면 들킬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호흡, 혈압, 맥박, 땀 분비량, 얼굴색 등이 변화가 생긴다는 원리를 활용하고 있다. 이런 심리에 따른 신체적 변화를 측정한다. 김 교수는 “이런 생리적 변화는 부교감신경, 교감신경 같은 자율신경에 의해 지배되므로 인간 의지와 상관없이 나타난다”며 “거짓말을 하면 땀이 많이 나고 혈압이 올라가고 호흡이 빨라진다”고 설명했다.
용의자에게 사건이 일어난 순서를 거꾸로 말하게 하기처럼 스트레스를 줘서 거짓을 판별하는 인지면담법도 있다. 사건이 일어난 순으로 말할 때보다 역순으로 말할 때 거짓말의 유무죄 판별률이 37%에서 67%로 높아진다. 역순으로 말할 때 이야기의 ‘디테일’(섬세함)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거짓말을 할 때 얼굴이 붉어지는지를 열화상 카메라로 촬영하고, 눈 동공이 확대되는지, 미세진동이 있는지를 확인하는 방법도 등장했다.

하지만 거짓말 탐지기의 정확도는 83~94%에 그친다. 억울한 피해자를 만들 수 있다는 뜻이다. 거짓말을 해도 불안감이나 죄의식을 느끼지 않는 정신병 환자(사이코패스)도 있다. 또 자신이 결백하다는 사실을 믿어주지 않을까 봐 생기는 두려움에 따른 신체 반응을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잘못 해석할 수도 있다.

폴리그래프의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최근에는 뇌파, MRI(자기공명영상) 등을 이용해 뇌에서 직접적으로 기억을 측정하는 방법이 도입됐다. ‘P300’이라는 뇌의 패턴으로 숨김정보검사가 수사에 활용되고 있다. 숨김정보검사는 범죄와 관련된 자극(Probe)과 관련 없는 자극(Irrelevant)에 관한 반응을 비교해 거짓말을 판별한다. 화면에 보여주는 단어를 보고 기억을 떠올리는데 기억이 자신에게 의미 있고 강할수록 머리 뒤쪽(두정엽)에서 더 강한 파형이 나타난다. 김 교수는 “범행과 관계없는 반지에 반응이 없다가 훔친 반지를 보는 순간 뇌에서 무심코 P300이 뜬다”며 “이때 나타나는 뇌파는 범죄를 저지른 사람만 가지는 일종의 뇌 지문(Brain Fingerprint)이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VR, AI 활용한 거짓말 탐지기술

미래의 거짓말 탐지기술은 가상현실(VR),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진화하고 있다. 후각, 촉각, 움직임을 살린 가상현실을 통해 실제와 유사하게 공간을 재구성해 모의범죄에 사용할 수 있다. 기계학습을 하는 인공지능 로봇이 거짓말한 사람의 표정, 뇌파, 신체 변화, 열화상 등을 다각적으로 분석해 진위를 가리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뇌 측정 기술을 넘어 자기전극, 전류자극, 초음파자극 같은 뇌 자극 기술을 함께 활용하는 연구도 활발하다. 김 교수는 2015년부터 올해까지 3년간 한국연구재단 사업으로 범죄심리학과 신경과학을 접목해 ‘가상현실을 이용한 뇌지문 찾기’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오상준 기자 letitbe@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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