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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 쏘는 과학] 저녁 식사시간을 앞당겨야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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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입력 : 2017-06-29 19:04:37
  •  |  본지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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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저녁이나 잠자기 전 출출해서 먹는 간식이 비만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최근 당뇨병, 심장병까지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의대 연구팀은 정상 체중의 18명을 두 유형으로 나눠 같은 양의 음식을 시간을 달리해 섭취할 때 신체에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지 8주간 관찰했다. 먼저 9명에게 오전 8시~오후 7시 3번의 식사와 2번의 간식을 먹도록 했다. 나머지 9명에게는 낮 12시~밤 11시 같은 양의 식사를 하도록 했다.

관찰 결과 밤 11시까지 늦은 식사와 간식을 먹는 사람은 체중이 늘어나고 포도당과 인슐린 수치가 상승했다. 이 두 수치가 올라가면 혈당은 상승하는데 인슐린 분비가 부족해지는 당뇨병이 생긴다. 콜레스테롤 수치도 올라가 심근경색, 협심증, 심부전증 등 심장병을 유발할 수 있다.

비만이 생기는 것은 중성지방인 트리글리세라이드가 늘어나기 때문. 지방 덩어리로 알려진 이 성분은 에너지 운반과 저장, 피하지방으로 보온이나 생체를 보호하는 역할을 하지만, 양이 늘어나면 비만을 유발한다. 반면 이른 식사와 간식을 먹는 사람에게는 식욕을 돋우는 호르몬이 분비됐다. 이 호르몬은 오랫동안 포만감을 느끼게 한다.

최근 발표된 미국 캘리포니아대 논문을 보면 밤늦은 간식이 사람의 기억력을 떨어뜨릴 가능성이 크다. 연구팀은 두 그룹의 쥐를 대상으로 2주일간 한 그룹에 밤늦은 시간 간식을 주지 않았고, 또 다른 그룹에는 간식을 공급했다. 야행성 동물인 쥐는 밤에 먹으면 낮 대부분 시간을 수면으로 채운다. 사람에게 낮이 쥐에게는 밤. 실험 결과 밤에 먹지 못한 쥐의 기억력이 손상된 것으로 조사됐다.

저녁이나 밤중 식사가 수면에도 나쁜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캐나다 심리학자인 토어 닐슨·러셀 포웰 박사는 대학생 400명에게 식사와 수면, 꿈에 관한 경험을 물었더니 18%가 '밤늦은 식사로 나쁜 꿈을 꿨다'고 응답했다. 두 연구자는 밤늦은 식사로 위장에 부담을 주고 잠을 제대로 못 자게 하거나 나쁜 꿈을 꾸게 한다고 분석했다.

오후 7시 이후 식사가 심장마비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연구도 있다. 터키 도쿠유럴대 연구팀에 따르면 식사 시간과 심장마비와의 연관성을 검증하기 위해 심장마비 경험이 있는 환자 700여 명을 대상으로 식사 시간대와 혈압의 상관관계를 비교했다. 연구 결과 늦은 시간에 식사량이 많을수록 혈압이 상승했다.

순환기내과 에브루 오츠펠리트 교수는 "건강 관리를 위해 특히 아침이 중요하고, 점심도 거르지 말고, 가능한 한 저녁의 양을 줄여라"고 당부했다.

밤늦은 시간에 음식을 먹으면 아침에 일어났을 때 공복감을 더 느끼게 된다. 식사 후 분비되는 인슐린 탓이다. 더 많은 식사를 하게 되고 결과적으로 비만과 질병의 원인이 된다. 저녁 시간을 앞당기는 게 건강의 비결이라고 전문가들은 충고한다.
이강봉 과학칼럼니스트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한국과학창의재단(사이언스타임즈)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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