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애플은 증강현실(augmented reality·AR) 기술을 이용한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대규모 팀을 구성했다.

애플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분야의 베테랑들을 한데 모으고 외부 인재를 영입해 증강현실 팀을 만들었다고 복수의 소식통이 전했다.

증강현실은 이미지와 동영상, 게임 등을 현실에 덮어씌우는 기술이다.

보도에 따르면 애플은 차세대 기기를 지배하고 소비자를 자사의 생태계에 계속 묶어놓도록 AR 기술을 대중에게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애플은 아이폰에 연결될 수 있고 영화나 지도 같은 콘텐츠를 쏴주는 스마트 안경을 개발하고 있으며, 아이폰용 AR 카메라 기능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AR 관련 카메라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플라이바이미디어(FlyBy Media)와 AR 소프트웨어 개발사 메타이오(Metaio) 등의 스타트업을 인수한 바 있다.

또 페이스북의 오큘러스와 마이크로소프트의 홀로렌즈, 아마존, 돌비 등에서 전문 인력을 영입했다.

AR 기술을 통해 애플은 사진을 찍고 나서 피사체의 심도를 수정하거나 이미지의 특정 부분, 예를 들어 사람의 머리를 따로 떼 회전시키는 것 같은 기능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증강현실을 이용해 소셜미디어 스냅챗이 하는 것처럼 사람 이미지에 시각효과나 물체를 씌우는 기능도 개발 중이다.

애플 팀 쿡 최고경영자는 지난해 AR과 관련해 "(사람들이) 하루 3끼를 먹는 것처럼 매일 AR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면서 애플 유저들은 차세대 스마트폰인 아이폰 8에 해당 기술이 반영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하지만 애플이 이 같은 기능들을 아이폰에 곧바로 적용할지는 불확실하다는 분석이다.

관련 업계가 AR 기술을 도입하려다가 주목받지 못한 사례는 이미 누적됐다.

가령 2015년 구글 글라스는 '실패'로 기록된 바 있다.

게다가 AR 기능이나 콘텐츠의 경우 통상적으로 배터리 소모가 심한 경우가 많아 일체형 배터리와 지속 시간이 늘 약점으로 지적되는 애플로서는 도입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사진=애플 아이폰, 연합뉴스

김민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