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조류인 감태가 기도 관이 좁아지는 기도 협착증을 억제하는 데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해양수산부는 감태에 함유된 천연 소재 '플로로타닌'이 기도 협착증을 억제하는 기능을 가진 물질로 밝혀졌다고 22일 밝혔다. 부경대 정원교 교수 연구팀과 고신대 옥철호 교수 연구팀은 기도가 협착된 두 마리 토끼에 플로로타닌을 코팅한 튜브와 코팅하지 않은 튜브를 1주일 동안 삽입한 뒤 4주간 비교 관찰한 결과, 코팅한 튜브를 넣은 토끼의 기도가 훨씬 덜 좁혀진 것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는 해수부의 '해양융복합 바이오닉스 소재 상용화기술개발사업'의 하나로 진행됐다.

플로로타닌을 코팅한 튜브(아래)가 삽입된 토끼의 기도가 그렇지 않았을 때보다 덜 좁혀졌다. 해양수산부 제공

플로로타닌은 항산화, 항염증, 항알레르기에 효능이 있는 성분으로, 건강기능식품 재료나 의약품 원료로 사용된다. 종전에 기도가 좁아지는 증상을 억제하기 위해 사용하던 약물인 '미토마이신 C'는 독성이 강해 구토, 설사 등 부작용이 있지만 플로로타닌은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어 기존 약물을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해수부는 보고 있다. 플로로타닌은 조직 협착 및 유착을 방지하기 위한 수술용 차단막, 스텐트, 카테터 등 고부가가치 의료 소재에 다양하게 이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플로로타닌 관련 기술은 의료기기 제조업체 ㈜코웰메디에 이전돼 국내외 특허심사가 진행 중이다.

해수부 강용석 해양환경정책관은 "국내 의료용 소재 시장은 연간 2조4000억 원 규모에 달하고, 매년 7% 이상 성장하는 유망 시장이어서 적극 개척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오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