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노'는 올해 목성 궤도에 안착하는 데 성공한 미 항공우주국(NASA)의 무인 목성 탐사선이다. 2011년 8월 6일 아틀라스V 로켓에 실려 발사된 목성 탐사선으로 무게 4t, 높이 3.5m, 지름 3.5m의 육각형 동체를 지니고 있으며, 고효율 태양전지가 장착된 태양전지판 3개가 달려 있다.
주노의 목성 궤도 진입은 2011년 8월 6일 플로리다 주 케이프 커내버럴 기지에서 발사된 지 4년 11개월 만이다. 1995년 12월 '갈릴레오' 탐사선이 진입한 이후 20년 반 만이다.
인간은 지금까지 목성을 그저 먼발치에서 바라보기만 했다. 지구보다 14배 강한 자기장, 내부의 핵에서 뿜어져 나오는 극악의 방사선, 여기에 지구의 318배에 이르는 엄청난 질량에 따른 강력한 중력 등으로 인해 쉽게 다가갈 수 없는 환경이다. 전파망원경도 통하지 않는다. 전파가 두꺼운 기체가 방어막을 치고 있는 목성의 대기에 반사되지 않고 그대로 흡수되기 때문이다. 1995년 목성 궤도에 진입한 갈릴레오 탐사선 역시 멀리서 목성계 전체를 조망하는 수준에 그쳤다.
그러면 11억 달러, 우리 돈으로 무려 1조2700억 원이 투입된 이번 주노 프로젝트가 주목 받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지금까지 여러 대의 탐사선이 목성을 탐사했지만 주노만큼 장시간 근거리 관측을 한 탐사선은 없었다. 인간이 보낸 우주선이 목성의 극지방 상공궤도를 지나는 것 역시 이번이 처음이다.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목성의 비밀을 주노가 파헤쳐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어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목성은 우리 인류가 어디에서 왔고, 왜 행성인 지구에 있는지에 대한 기존의 생각을 바꿀 수 있게 해줄 수도 있다. 많은 과학자들은 목성의 핵심에 우리의 지구와 태양계의 비밀을 설명해 줄 데이터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무사히 목성 궤도에 진입한 주노는 앞으로 20개월 이상, 목성 주위를 서른일곱 바퀴를 돌며 목성의 대기, 자기장, 중력장 등을 관찰해 내부구조를 밝히는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앞으로 주노가 수행할 임무는 대략 3가지로 요약된다. 우선 태양계에서 가장 강력한 오로라를 관측하는 일이다. 목성은 태양계의 어떤 행성보다도 강력한 자기장을 갖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극지방의 오로라 역시 장대하다. 때로는 오로라의 규모가 지구 폭의 수 배에 이를 정도다.
주노가 밝혀낼 또 다른 하나의 의문이 있다. 목성 내 핵 존재 여부다. 단순한 질문 같지만 절대 그렇지가 않다. 중요한 것이 또 있다. 목성에 물의 존재를 수색하는 일이다. 물의 존재는 목성이 언제 어디에서 어떻게 형성됐는지 뿐만 아니라 태양계 형성 초기의 조건이 어땠는지에 대한 단초를 제공할 수 있다. 또한 목성을 형성하는 재료들이 무엇인지를 파악할 수 있다.
김형근 과학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