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이버 '파파고' 삼성 'S펜' 가세
- AI 접목 국가 간 자유소통 기대

다수의 외국어를 자동으로 통·번역해주는 애플리케이션(앱)과 디바이스가 올해 하반기 잇달아 출시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향후 인공지능(AI) 기술 등이 접목돼 정확도가 높아질 경우 국가 간 자유로운 의사소통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18일 IT(정보기술) 업계에 따르면 한글과컴퓨터·네이버·삼성전자 등은 최근 자동 통·번역 앱을 출시했다. 한글과컴퓨터의 계열사인 한컴인터프리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과 공동으로 개발한 '지니톡(GenieTalk)' 앱을 지난달 무료로 배포했다. 이 앱은 영어뿐 아니라 일어·중국어·스페인어·프랑스어 등 5개 언어에 대한 통·번역 서비스를 제공한다. 서적의 텍스트를 번역해주는 기능도 갖췄다. 특히 지니톡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자동 통·번역 소프트웨어로 지정됐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의 평가 결과에 따르면 지니톡은 구글 통·번역 기술과 비교해 관광 및 여행 분야에서의 통역 정확도가 10%포인트 이상 앞선다. 정확도 인식률은 85%에 달한다. 한컴인터프리는 내년 말까지 독일어·러시아어·아랍어 등 3개의 번역 언어를 추가로 제공할 예정이다. 또 중장기적으로는 동남아 등으로 통역 언어를 확대해 다양한 커뮤니케이션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네이버 역시 한국어·영어·중국어·일본어 등 4개 언어를 실시간으로 통역해주는 '파파고(Papago)' 앱을 지난 9일 선보였다. 파파고는 텍스트와 음성뿐 아니라 사진 속 문자까지 인식해 번역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중의적인 의미를 갖는 단어(차·배 등)에 대해서는 이미지를 함께 제공해 오차를 줄일 수 있도록 했다. 금액과 관련된 내용이 담길 경우 실시간 환율을 적용해 번역해준다. 파파고는 안드로이드에서 사용할 수 있는 베타 버전으로 우선 출시됐다. 네이버 관계자는 "파파고가 방한 외국인의 필수 앱으로 자리잡는 것을 목표로 관련 기술 개선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 밖에도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의 'S펜'에 번역 기능을 추가했다. 사용자는 스마트폰에서 펜을 뽑아 '에어커맨드'를 활성화한 뒤 '번역기'를 선택할 수 있다. S펜으로 인터넷 기사나 문서, 사진 등을 긁으면 바로 번역된 내용을 읽을 수 있다. 텍스트를 부분적으로 확대하는 기능도 있다. 구글은 전 세계 언어의 99%에 해당하는 103개 언어를 번역하는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다양한 통·번역 앱과 디바이스가 나오면서 인류의 언어장벽이 무너지고 있다"며 "평창올림픽 때는 한국을 찾는 외국인들과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석주 기자 sereno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