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헬렌의 집' 중증 장애 여성들과
- 일대일로 공놀이·리듬댄스하며
- 근력 운동 기분 전환에 도움 줘

'장애 여성들과 함께 무용하며 사회적응을 돕고 장애인에 대한 인식도 바로잡아요'.

성모여고 학생 봉사자들이 헬렌의 집 장애여성들과 함께 '움직임 교실'을 진행하기 전 스트레칭을 하고 있다.

지난주 수요일 오후 부산진구 양정동에 있는 '헬렌의 집'에 웃음꽃이 피어올랐다. 헬렌의 집은 다른 사람의 도움이 없으면 일상생활을 하기 어려운 중증 장애 여성을 보호하는 여성단기보호시설이다. 이날 이곳에서는 장애 여성과 성모여고 학생들이 함께 어우러져 손민지 무용 교사의 지도로 댄스를 하며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움직임 교실'로 불리는 이 프로그램은 지난해 3월 시작해 매주 수요일 진행하고 있다.

헬렌의 집에서는 치료교사들이 매일 장애 여성을 대상으로 학습지도와 인권·성 교육, 사회적응을 위한 직업훈련, 문화활동 등 다양한 치료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주말과 방학에는 청소년과 대학생, 일반인까지 많은 이가 봉사에 나서고 있다.

헬렌의 집과 인접한 성모여고는 2013년 봉사협약을 하고 꾸준히 활동하고 있다. 현재 1, 2학년 중 봉사활동에 참여하는 60여 명이 요일별로 돌아가며 야간자율학습시간에 봉사에 참여한다. 학생들은 주로 헬렌의 집에서 복지사 방과 기도방, 화장실 등을 청소하는 일을 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장애 여성들에게 직접적인 도움을 주고자 시작한 것이 특별 봉사활동인 '움직임 교실'이다. 이 프로그램은 성모여고 무용실에서 무용 교사의 지도로 학생 봉사자와 장애 여성이 일대일로 짝을 이뤄 활동한다. 스트레칭과 공놀이, 발레, 한국무용은 물론 클래식과 K-팝, 전통음악에 맞춰 하는 리듬댄스는 장애 여성들에게는 비타민과 같이 활기를 불어넣어 준다. 평소 움직임이 적어 근력이 약해진 장애 여성들은 움직임 교실 프로그램 가운데 가장 인기 있는 공놀이와 리듬댄스를 통해 근력을 키우고 기분전환도 한다.

움직임 교실은 장애 여성들에게만 활력을 주는 게 아니다. 참여하는 학생들에게도 장애 여성들의 즐거움과 고마워하는 마음이 전달돼 많은 것을 배우고 느끼도록 한다. 손민지 무용 교사는 "헬렌의 집 가족은 항상 밝고 활기가 넘쳐 그들의 밝은 에너지가 내게도 큰 변화를 일으킨다. 움직임 교실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그 시간만큼은 온전히 비워두고 그들을 위해 어김없이 꼭 지켜야 하는 시간이라는 걸 배운다"고 밝혔다.

1학년 이슬이 양은 "처음 봉사활동하러 갔을 때는 그분들이 말을 걸자 당황했는데 함께 어울려 스트레칭과 공놀이를 하며 소통하는 법을 배웠다. 또 장애인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바로잡게 됐다"고 말했다.

이유나 학생기자 성모여고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