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드론 처음 본 캄보디아 아이들 "먼 토마다(대단하다)"

부산과기협 강사 5명 자원봉사

  • 유정환 기자
  •  |   입력 : 2016-06-23 19:15:10
  •  |   본지 19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시엠립 초등생 100여 명 대상
- 드론·손전등·태양광 선풍기 등
- 총 12시간 동안 과학원리 소개
- 부산표 '과학의 씨앗' 전파

"끄뿌어 본프(최고다)." "먼 토마다(대단하다)."
   
지난 14일 이승수 씨가 조종하는 전문가용 드론인 인스파이어가 캄보디아 시엠립 플랜트마이 초등학교 운동장을 날며 부산과학기술협의회 강사들과 초등학생들을 촬영하고 있다.
지난 14일 캄보디아 시엠립 공항에서 차로 1시간 거리의 시골 마을에 있는 플랜트마이 초등학교 운동장. 전문가용 드론인 인스파이어(카메라 1700만 화소)가 날자 난생 처음 드론을 본 교사와 학생 100여 명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이는 부산과학기술협의회(과기협)가 드론 전문가들과 함께 과학봉사에 나서면서 마련한 수업으로 총 12시간 중 2시간이 드론에 배정됐다. 애초 40명 정도 수업을 들으리라 예상했던 봉사단은 100여 명 모이자 고무됐다. 강사 조혜민 씨는 "아이들이 직접 소유하는 것은 어렵겠지만 첨단 장비인 드론을 보고 과학에 대한 관심과 꿈을 키웠으면 하는 마음에 드론 수업을 추가했다"며 "이렇게 관심이 많을지 몰랐다"고 놀라워했다.

봉사단은 앞서 부풀어 오른 풍선에서 나오는 바람으로 프로펠러를 돌려 떠오르게 하는 풍선 헬리콥터로 드론의 원리를 설명한 뒤 체험용 드론인 시마드론(카메라 200만 화소) 2대를 아이들이 직접 경험하도록 했다. 이어 드론 전문가인 이승수 씨가 인스파이어를 띄웠다. 인스파이어는 높이 최고 150m, 반경 최대 2㎞ 내에서 학교 주변을 자유롭게 누볐다. 이 씨는 "섭씨 40도에 육박하는 날씨로 모터가 과열될까 걱정했지만 아이들이 잘 따라줘서 무리 없이 수업을 마쳤다"며 "시범을 한 번 보여줬을 뿐인데 체험용 드론을 익숙하게 다루는 등 아이들의 집중력이 대단했다"고 감탄했다. 벡스메이(12) 군은 "좀 더 체험용 드론을 조종하고 싶었는데 아이들이 많아 제대로 못해 아쉽다"며 "하지만 수업은 너무 재미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조립한 해시계를 들고 있는 아이들.
이번 캄보디아 시엠립 활동은 이은정 선임연구원, 과학강사 원세린 조혜민, 드론전문가 이승수 김장생 씨 등 5명의 과기협 소속 강사들이 각자 주머니를 털어 이뤄진 과학 자원봉사이다. 여기에 과기협이 재료비와 일부 운영비 등 측면지원을 했으며 수업은 지난 13~15일 사흘간 하루 4시간(오전 오후 각 2시간)씩 진행됐다.

캄보디아의 교육환경은 열악했지만 학생들의 열정은 뜨거웠다. 드론 실습을 제외한 대부분 수업은 가로 7m, 세로 8m 규모의 교실에서 이뤄졌다. 코리아 부산에서 과학 선생님들이 왔다는 소식이 학교에 전해지면서 40명이 정원인 교실에 100명가량 들어찼다. 성인 3, 4명이 앉을 수 있는 긴 의자에 아이들 8~10명이 다닥다닥 붙어앉았고 일부는 교실 바닥에, 일부는 창문 밖에서 수업을 듣기도 했다. 기온이 섭씨 38도 이상으로 올라가 가만히 있어도 땀이 줄줄 흐를 정도였지만 아이들의 열정을 막지 못했다. 야토 히은(42) 선생님은 "교사들조차 제대로 된 과학수업을 받은 적이 없어 아이들에게 가르쳐줄 수 없었는데 과기협 강사들이 다양한 과학수업을 해줘 고마웠다"며 "평소 농부를 꿈꿨던 아이들이 이 수업을 계기로 과학자와 기술자를 장래희망으로 바꾸는 등 희망이 싹트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과기협 강사들이 인스파이어에 장착된 카메라에 찍힌 영상을 아이들에게 보여주는 모습.
과기협 강사들은 현지 상황에 맞춰 수업을 준비했다. 전기 부족을 고려해 태양광 선풍기와 손전등을 만들었고 별다른 장난감이 없는 아이들을 위해 축구공, 부부젤라, 만화경, 비누거품 만들기에 도전했다. 인기가 높아 오전 수업만 있는 아이들은 하교 후 먼 길을 돌아와 오후 수업에 참석하기도 했다. 아이들은 수업 첫날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안녕하세요. 선생님, 감사합니다"라고 한국말로 인사해 감동을 주더니 마지막 수업이 끝나자 캄보디아 전통노래를 부르며 감사의 마음을 전해 강사들의 눈시울을 적셨다. 아이들은 헤어지는 아쉬움을 포옹으로 달랬다.

시엠립=유정환 기자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롯데, 공격서 수비로 중심 이동…주전 새판짜기 예고
  2. 2부산시 “북항에 5만 석 돔 아레나” 유치의향서 제출
  3. 3지광, 국회 동행명령 끝내 불응…여야 “즉시 고발”
  4. 4부단체장 출퇴근 의전 고수하던 4개 구·군, 결국 폐지
  5. 5주민이 낸 감사청구서, 피감부서로 떠넘긴 부산시
  6. 6이태원 악몽 겪고도…서면 ‘만취길’ 대응 탁상공론
  7. 7영도 중리해변 알박기 텐트, 1개 더 늘었다
  8. 8[눈높이 사설] 부캉이가 알려준 부산관광의 새로운 가능성
  9. 9“르노 부산, 글로벌 개발·생산거점” 쐐기
  10. 10동부산 시민 만난 전재수 “산은 유치·동남투자공사 동시 추진”
  1. 1지광, 국회 동행명령 끝내 불응…여야 “즉시 고발”
  2. 2조현, 한미관계 난기류 우려에 “벨트 단단히 매면 돼”
  3. 3민주 “조희대 국정조사 실시”…국힘 “탄핵보다 더 비열”
  4. 4국힘 “공소취소 특검 전에 3+1 조작 특검 국조부터”
  5. 5국감 출석 거부한 지광(국제신문 대주주)에 국회 ‘동행명령’(종합)
  6. 6시설공단 이사장 후보 자진사퇴…田 인사 첫 낙마
  7. 7"농지조사 송 장관이 제안" 이 대통령에 野 "불리해지니 장관 탓"
  8. 8김정호 "국제신문 100억 체불 지광, 동행명령장 거부시 고발조치"
  9. 9중수청장 “한동훈 딸 의혹 규명 필요”(종합)
  10. 10김지용 중수청장, 또다시 국무회의 참석
  1. 1“르노 부산, 글로벌 개발·생산거점” 쐐기
  2. 2애플 ‘아이폰듀오’ 화면 결함 인정, 무상 교체 방침(종합)
  3. 3부산국제금융진흥원장 최병호
  4. 4내년 상반기 재가동…한빛 등 7기도 연장 속도(종합)
  5. 5부산시 벤처펀드 받은 유망기업 ‘쑥쑥’…IPO 도전
  6. 6강연 통역하고 요금 모니터링…관광·마이스산업 AI 바람
  7. 7“임기내 부산 1호 유니콘기업, 기업공개 2건 목표”
  8. 8주가지수- 2026년 10월 27일
  9. 9부산경실련 “산은 이전 없다는 금융위원장 발언 유감”
  10. 10애플, 아이폰듀오 화면 결함 인정…무상교체 방침
  1. 1부산시 “북항에 5만 석 돔 아레나” 유치의향서 제출
  2. 2부단체장 출퇴근 의전 고수하던 4개 구·군, 결국 폐지
  3. 3주민이 낸 감사청구서, 피감부서로 떠넘긴 부산시
  4. 4이태원 악몽 겪고도…서면 ‘만취길’ 대응 탁상공론
  5. 5영도 중리해변 알박기 텐트, 1개 더 늘었다
  6. 6[눈높이 사설] 부캉이가 알려준 부산관광의 새로운 가능성
  7. 7동부산 시민 만난 전재수 “산은 유치·동남투자공사 동시 추진”
  8. 8“국제신문 회생 더이상 미룰 수 없어”…전재수 시장, 지광에 공식서한 보내
  9. 9[한 손 뉴스] 변호사 업무 재개한 홍준표, 대선 경선 관계자 변호 맡아(종합)
  10. 10법원 “부하직원 횡령, 감독 안 한 상급자 견책 정당”
  1. 1롯데, 공격서 수비로 중심 이동…주전 새판짜기 예고
  2. 2‘무관의 제왕’은 옛말…케인 발롱도르 품었다
  3. 3허구연 KBO 총재, 3연임 사실상 성공
  4. 4K리그2 준PO 12월 2일 개최
  5. 5롯데 자이언츠 신임 감독 이동욱·단장 이택근(종합)
  6. 6올해 딱 한 번 지고 66번 이겼다
  7. 7차준환 계보 잇는 피겨 왕자 서민규
  8. 8똑똑한 ‘데이터 야구’와 수비 강화…개혁의 칼 뽑은 롯데
  9. 9[뭐라노] 데이터 기반 똑똑한 야구·수비강화…롯데의 ‘새판 짜기’
  10. 10[뭐라노] 아직도 '그들만의 체전'?
우리은행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