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와 미국의 대기 분야 최고 전문가들이 모여 역대 최대 규모로 한반도 대기 오염 물질을 추적한다.

국립환경과학원은 한반도의 대기질 개선을 위해 미국항공우주국(NASA) 연구팀과 '한-미 협력 국내 대기질 공동조사(KORUS-AQ·Korea-US Air Quality Study)'를 다음 달 12일까지 실시한다고 5일 밝혔다. 이번 공동조사는 수도권과 한반도 대기질에 대한 3차원 입체 관측을 통해 한국의 지역적 특성에 따른 수도권의 미세먼지와 오존 발생원인 규명을 위해 추진됐다.

공동조사에는 환경과학원과 나사를 비롯해 양국의 연구기관, 학회, 학계 전문가 등 총 93개 연구팀 400여 명이 참여한다. 환경과학원과 나사는 지상, 항공, 해상 관측, 대기질 모델링, 위성자료 분석 등을 동시에 수행한다. 이번 조사에서는 지상관측지점 16개소, 항공기 3대, 선박 2대, 위성 5대를 활용하게 된다. 지상에서는 수도권 지역의 오존 생성과정 파악과 초미세먼지 생성의 전구물질(어떤 화합물을 합성하는데 필요한 재료가 되는 물질) 측정 등을 위해 도심 측정지점에 서울 올림픽공원, 풍상지역에는 백령도, 풍하지역에는 경기 태화산 측정지점 등 핵심 측정지점 3곳을 운영한다.

또 미세먼지, 오존 등을 원격으로 관측하는 장비를 백령도 등 19개 지점에 설치, 운영하고 원격측정 결과와 환경위성 분석자료를 실시간으로 모델링 팀에 제공해 대기질 예보를 지원한다.

환경과학원은 이번에 최초로 시도되는 한-미 협력 공동조사를 통해 수도권 지역의 오존과 미세먼지 발생의 원인 규명은 물론, 나사의 경험과 기술 등을 공유해 우리나라의 대기 관측 기술력이 한층 더 발전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공동 연구 결과를 미세먼지 등의 예보 정확도를 향상시키는데 활용할 예정이며, 항공관측과 원격측정장비의 관측 자료는 오는 2019년 발사예정인 정지궤도 환경위성의 조기 활용을 위한 기술개발에도 이용할 계획이다.

조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