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경성대부경대역 인근 공연장 'REVEL'에서 청소년 밴드가 공연을 펼치고 있다.

- 촬영 등 모두 청소년들이 주관

지난달 27~31일 청소년들이 만든, 청소년들을 위한 공연예술 축제인 '부산청소년공연예술엑스포-부산스럽다'가 열렸다. 부산스럽다는 '부산's love 多'를 소리나는대로 적은 말로 사전적 의미인 '산만하다'는 뜻뿐만 아니라 인위적이지 않은 순수함을 품고 있으며 부산만의 독특함을 지닌다는 뜻을 담고 있다. 부산지역 여러 고등학교의 예체능 관련 동아리 부원과 일반 학생들이 참여해 자신들의 끼를 마음껏 발산했다.

부산스럽다청소년조직위원회와 문화흥신소가 공동으로 주최한 이번 행사는 지난해 5월 준비를 시작했다. 8개월 정도에 걸쳐 장소 대여와 공연 진행, 스탭, 촬영, 참가팀 모집 등 모든 과정을 청소년들이 참여해 주도적으로 진행하며 주변의 관심을 모았다.

이번 행사는 지난달 27일 부산예술회관에서 열린 댄스공연과 개막식을 시작으로 ▷28일에는 남구 도시철도 경성대부경대역 근처 공연장 리얼라이즈에서 보컬과 힙합 공연 ▷29일 부산예술회관에서 청소년영화제 ▷30일 경성대부경대역 인근 공연장 REVEL에서 청소년 밴드 공연, 광안리해수욕장 만남의광장에서 버스킹 공연 ▷31일 부산예술회관에서 청소년 강연과 마무리 메인공연 등이 진행됐다. 특히 29일 열린 청소년 영화제에는 독립영화 한동혁 감독이 나와 자퇴생 문제에 대해 관객과 진지한 대화를 나눴다.

청소년들이 주도적으로 마련한 행사인 만큼 관객들의 반응이 뜨거웠다. 그러나 처음 여는 행사인 만큼 우여곡절도 겪었다. 지난달 28~30일 사흘 동안 경성대부경대역 인근 극장 해프닝에서는 청소년 연극제가 열릴 예정이었다. 그런데 극장의 전기 관련 문제 등으로 공연의 안전 문제가 제기되면서 전체 공연이 취소돼 공연팀과 관객들의 진한 아쉬움을 샀다.

'부산스럽다'의 집행위원장을 맡은 이창엽(부산진고 3) 군은 "청소년들이 모여 등수·등급과 상관 없이 다같이 즐겁게 놀 수 있는 축제를 만들고 싶었다. 대체로 잘 진행됐는데 3개팀이 열심히 준비한 연극제가 극장 문제로 취소돼 안타깝고 미안하다"고 말했다. 행사 스태프로 일한 김경빈(부산중앙여고 2) 양은 "스태프로 행사를 진행하다 보니 모든 공연을 챙겨봤는데 하나 같이 흥미로웠다. 연극제도 기대가 컸었는데 취소돼 아쉽고 내년에 2회 행사가 잘 진행되길 기대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구준수 학생기자 부산진고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