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캠프에 참가한 한바다중 학생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이렇게 재미있고 알찬 보충수업은 처음이에요."

부산 수영구 한바다중은 저소득층 가정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무료 방과 후 프로그램인 삼성드림클래스를 운영하고 있다. 수요일을 제외한 평일 오후에 대학생 자원봉사 교사가 영어와 수학 과목을 가르친다. 한바다중 드림클래스는 학기 중에 이어 방학을 맞아서도 지난 4~15일 2주에 걸쳐 총 8회 16시간의 수업을 진행했다.

매일 오전 9시부터 영어와 수학 과목 수업이 각각 2시간씩 총 4시간 동안 진행됐다. 1년이 지나는 동안 대학생 교사와 드림클래스 참가 학생들은 가르치고 배우며 서로 격의 없는 사이가 됐다. 그 덕분에 수업은 딱딱한 분위기 대신 웃으면서 즐겁게 진행된다. 또 학생들에게 무료로 제공되는 알찬 수업에 더해 간식을 먹는 재미도 빼놓을 수 없다. 수업 방식도 기본의 칠판식 수업이 아니라 수업과 관련한 내용으로 게임을 하며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소통형 수업으로 진행된다. 예비 고1인 3학년 학생들은 고교에서 배울 내용에 대해 듣고 고민도 상담할 수 있다. 3학년 허수임 양은 "평소 학교 수업과 달리 모르는 문제에 대한 질문을 편하게 할 수 있고 고민도 쉽게 털어놓을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겨울방학 드림클래스에서는 수업이 없었던 지난 13일 출석률이 높은 학생 20명을 대상으로 스키체험 캠프를 열어 좋은 반응을 얻었다. 경남 양산시 에덴벨리 스키장에서 열린 캠프는 스키복과 장비 등을 무료로 대여해 줘 학생들이 부담 없이 스키를 즐길 수 있었다. 캠프에 참가한 3학년 박사랑 양은 "곧 졸업이라 드림클래스가 마지막인데 친구들과 좋은 추억을 만들 수 있었다"고 말했다. 드림클래스 정은영(영어) 강사는 "가끔 통통 튀는 학생들의 행동에 당황하기도 했지만, 이들의 순수함과 미래에 대한 기대를 지켜보며 배운 게 많다. 어려워도 포기하지 않고 수업을 잘 따라오는 모습을 보면 절로 마음이 따뜻해진다"고 밝혔다. 드림클래스 보충수업은 2월에도 계속 진행될 예정이다.

최은기 학생기자 한바다중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