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열린 낙동고 토론대회 결선에서 찬성팀 참가자가 주장을 펼치고 있다.

지난 19일 낙동고등학교에서는 지난 10월 초 시작해 두 달 가까이 진행해온 '낙동고 토론대회'의 결선이 열렸다. 대장정의 끝을 장식한 논제는 '문·이과 통합, 과연 옳은 선택인가?' 최근 논란이 되는 문제인 만큼 찬반 양측의 주장이 뜨겁게 대회장을 달궜다.

찬성 측은 "고교 시기는 인생의 진로를 결정하기엔 이른 시기다. 또 우리 사회는 인문과 자연을 아우르는 융합형 인재를 원한다"며 필요성을 주장했고 반대 측은 "학생들은 문·이과를 선택해 각자 진로에 맞는 지식을 배울 수 있다. 그리고 학생 의견을 묻지 않고 서둘러 통합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토론대회에 참가한 12팀 가운데 결선에 진출한 두 팀은 탄탄한 실력만큼 한치도 양보 없이 자신들의 주장을 논리적으로 펼치며 공방을 주고받았다. 질의응답 순서에서는 상대 답변을 곧바로 반박하고 쉴새없이 질문을 퍼부어 상대편을 궁지에 몰아넣으려고 노력했다. 중간에 2분간 주어진 작전타임 때는 상대 주장에 반박하기 위해 팀원이 머리를 맞댔다. 치열한 토론 결과 문·이과 통합을 오리에 빗대 논지를 펼친 '반대' 팀이 논리적인 전개로 더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번 대회는 지난달 13일 전체 참가자 교육과 조 편성에 이어 22일과 27일, 지난 5일 등 세 차례에 걸쳐 '스마트폰 사용은 학교생활에 유익한가'라는 같은 논제로 예비-예선-준결승을 열어 결선에 진출할 두 팀을 결정했다. 대회는 학생들의 뜨거운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예선과 준결승 때도 '친구를 응원하려고' 또는 '토론이 재미있을 것 같아서' 방청한 학생들이 자리를 가득 채웠다.

또 이번 대회에서는 결선만 교사가 배심원으로 참여해 평가하고 앞선 단계에서는 전체 과정을 학생들이 자체적으로 맡아 진행해 의미를 더했다. 배심원을 맡았던 1학년 임은정 양은 "양측 의견을 듣고 승패를 판정한 것은 좋은 경험이었다. 배심원을 하며 나 자신도 남의 의견을 경청하며 소통하는 자세를 가져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토론자로 참여한 2학년 김민영 양은 "스스로 생각하고 의견을 나눌 기회가 생겨 좋았다. 이기는 데 집중하기보다 나만의 논리를 구축하는 게 중요하다는 걸 배웠다"고 소감을 밝혔다.

전희원 학생기자 낙동고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