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열린 개성중 영어 팝송 부르기 대회에 참가한 학생들이 애니메이션 '겨울 왕국' 캐릭터로 분장해 노래를 부르고 있다.

지난 13일 부산 부산진구 개성중에서는 학생들이 참가한 '영어 팝송 부르기 대회'가 열렸다. 이번 대회는 지난 3월 이후 영어 시간마다 배워 온 팝송 실력을 겨루는 자리가 됐다.

개성중은 올해 처음으로 매달 한 곡의 팝송을 정해 영어 수업 때 5분간 부르도록 했다. 이렇게 시작한 팝송 배우기를 통해 학생들은 영어에 대한 부담을 덜고 흥미를 높이게 됐다. 가사가 담은 의미를 정확하게 익힌 뒤 원어민 교사와 함께 말하기 수행평가를 진행했다.

이처럼 학생들이 흥미를 갖고 영어 수업에 참여한 결과 2015 영어 듣기평가에서 지난해보다 10% 이상 향상된 결과를 얻었다.

이에 고무된 학교 측은 단순히 수행평가에 그치지 않고 학생들이 영어에 대한 흥미를 더욱 높일 수 있도록 '제1회 영어 팝송 부르기 대회'를 마련했다. 전체 학생 가운데 희망자를 대상으로 준비성, 음악성 등을 평가하는 예선을 치렀다.

그 결과 12개 팀 35명이 통과해 이날 본선에서 감춰둔 끼와 실력을 발휘했다. 본선에서는 심사 기준에 관객 호응도가 더해졌다. 참가자들은 재미있는 의상과 소품, 안무 등으로 심사위원과 관람객뿐 아니라 다른 참가자들까지 흥겹게 만들었다. 특히 애니메이션 '겨울 왕국'의 캐릭터처럼 차려입고 긴 머리 가발을 쓴 채 참가한 팀이 부른 노래 'Let it go'는 많은 관객의 폭소를 불렀다. 이 팀의 팀원으로 참가한 2학년 최준현 군은 "남학생들끼리 복장을 꾸미고 부르기에는 다소 파격적인 노래라 연습하면서도 힘들다기보다는 즐거움을 많이 느꼈다"고 밝혔다.

참가자들의 노래 실력과 끼에 많은 학생과 교사는 흥겹게 분위기에 녹아들어 같이 노래를 흥얼거리고 율동을 따라 했다. 대회 심사위원을 맡은 서지연 교사는 "학생들이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이 대견했고, 노래 실력이 뛰어나 정말 놀랐다"고 소감을 밝혔다.

성강 학생기자 개성중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