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로 수정란 채집을 통해 태어난 양식 참다랑어가 생존 80일째를 맞았다. 보통 치어의 대부분이 부화 30여 일만에 폐사했던 것과 대조적이어서 국내 최초 수정란 채집 참다랑어의 양식 성공에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 제주수산연구소는 지난 8월 가두리에서 키운 국내산 참다랑어 어미에서 태어난 어린 참다랑어가 현재 20㎝, 100g 이상 성장 발육을 계속하고 있다고 3일 밝혔다.

　앞서 수과원은 여수 거문도에서 국내 최초로 참다랑어 수정란을 채집하는데 성공했다. 이들 수정란은 제주수산연구소 육상어미 사육 수조에서 길러져 부화 이후 80일이 지난 현재 1400여 마리가 생존했다. 보통 수정란에서 태어난 참다랑어 치어를 양식할 경우 부화 이후 10일째에 활동력이 떨어지는 나머지 수조 바닦에 쓸려 상처를 입고, 20일 이후에는 왕성한 식욕에 비해 먹이가 부족해 굶어 죽는 경우가 태반이었다. 30여 일 넘게 생존을 해도 빛 등 외부 반응에 민감하게 반응해 격렬하게 움직이면서 수조 벽에 부딪혀 숨지는 사고가 빈번했다.

　이에 연구소 측은 치어 먹이를 늘리고, 수조 크기를 확장(국내 최대 규모. 직경 25m, 수심 7m)했다. 수질정화시스템과 산소 공급장치 등 첨단 시설도 완비했다. 그 결과 치어 상당수가 밤낮으로 수조 저층과 상층을 힘차게 유영하고, 살아 있는 먹이에 적극 반응하는 야생성을 보였다. 지중해 몰타에서 이식해 온 수정란 보다 생존율과 활력이 월등히 높다는 게 수과원 측의 설명이다. 이들 어린 참다랑어는 4년 뒤 70㎏ 이상 어미로 자라 다시 알을 낳게 될 것으로 보인다.

　강준석 국립수산과학원장은 "어린 참다랑어가 건강하게 성장해 어미가 돼 알을 낳는다면, 국내 최초로 참다랑어 완전양식이 되는 것"이라며 "5000억 원 규모의 참다랑어 시장 진입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륜 기자 thinkboy7@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