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빅데이터·사물인터넷 결합
- 생활밀착 디지털 곡 선보여
- 심장박동 따라 음악 변화도

- 올 상반기 매출만 1조 넘어
- 삼성·네이버 고객확보 올인
- 애플도 곧 실시간 경쟁 합류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다운로드한 뒤 개인 기기에 저장해 듣던 게 대세이던 음악 서비스가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글로벌 IT기업들이 스트리밍(streaming) 음악' 시장에 경쟁적으로 뛰어들면서 시장이 급속히 확대되고 있다. 온라인에서 음악파일을 내려받아 저장해서 듣는 다운로드 방식과 달리 스트리밍 방식은 필요할 때마다 실시간으로 음악 파일을 전송해 듣는 서비스다.

■스트리밍 음악 시장 확대

고성능 스마트폰이 속속 등장하고 LTE(4세대 이동통신) 기반의 초고속 통신망이 확산되면서 음악 시장에 변화가 생기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미국음반산업협회(RIAA)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6월 상반기 스트리밍 서비스 매출액은 10억2780만 달러(약 1조2116억 원)을 기록, 실물 음반판매 매출(6억9150만 달러)을 앞질렀다. 스트리밍 매출은 지난해보다 27% 늘었으나 실물 음반판매는 18.2% 감소했다.

이처럼 스트리밍 음악 시장이 커지면서 애플 구글 삼성전자 네이버 등 주요 IT 기업이 이 서비스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애플은 지난 6월 스트리밍 방식의 음악 서비스 '애플뮤직'을 시작했다. 업계에 따르면 애플 측이 조만간 한국서비스를 시작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네이버의 자회사인 라인도 일본에서 '라인 뮤직'을 출시해 음악 스트리밍 시장에 뛰어들었다. 지난 8월 유료화 이후에도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라인뮤직의 사용 요금은 30일 동안 총 20시간을 들을 수 있는 기본형 상품이 500엔, 30일 무제한 프리미엄이 1000엔이다.

국내 기업으로는 삼성전자가 지난해 9월 애플보다 먼저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인 '밀크 뮤직'을 선보인 바 있다. 기본적으로 무료 서비스이지만, 월 5000원으로 나만의 플레이리스트를 만들 수 있는 프리미엄 서비스를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고객 배려 서비스 '인기'

실시간으로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스트리밍' 방식이 보편화하면서 빅데이터와 사물인터넷(IoT)과 결합해 고객의 취향을 고려해 음악을 자동으로 선곡해주는 큐레이션(맞춤형 콘텐츠 제공) 서비스도 속속 선보이고 있다.

국내 2위의 음원 사이트인 KT 뮤직이 고객의 생활 방식에 맞는 디지털 음악을 제공하기 위해 최근 '지니 라이프'를 선보였다. PC, 스마트폰, 스마트워치, IPTV 등 다양한 정보기술(IT) 기기로 음악 서비스를 확장시켜 제공하는 이 서비스는 고객이 아침에 눈을 뜨는 순간부터 밤에 잠자리에 들 때까지 음악과 함께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는 취지로 탄생했다.

심장박동 수를 측정해 그에 맞는 음악을 재생하는 '지니 스포츠', 그날의 위치와 날씨에 알맞은 음악을 선곡해주는 '굿모닝 지니' 등 IoT와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구현한 6가지 방식의 세부 서비스를 만날 수 있다.

이 가운데 스마트워치로 심박 수를 측정해 적합한 음악을 제공하는 지니 스포츠는 첨단 IT 음악서비스로 눈길을 끈다.

국내 1위 음원 사이트인 멜론도 빅데이터를 활용해 개인의 취향과 음악 소비 패턴을 분석, 음악을 들려주는 '멜론 라디오' 서비스를 도입하는 등 큐레이션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멜론은 최근에는 빅데이터로 이용자 음악 감상 성향을 분석해 상품을 추천해주는 '멜론 쇼핑' 서비스도 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