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제연구 발표대회에 참가한 건국고 학생들이 발표 주제에 대해 의논하고 있다.

- 통과 후 4개월간 진행 보고
- 선정되면 연구비·장소 제공

최근 건국고등학교 1, 2학년 학생들은 기말고사를 앞두고 보고서 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바로 지난 3월 학기 초 시작해 연중 진행하는 과제연구 발표대회의 첫 관문을 준비하기 위해서다.

건국고 과제연구 발표대회는 지난해 학교 특색사업으로 시작해 올해로 두 번째 진행된다. 학교 특색사업은 각 학교가 주제를 정해 독자적으로 연중 진행하는 사업이다. 건국고는 3월 말 공고를 시작으로 학생 3~6명이 팀을 이뤄 인문사회와 수리과학, 예체능 등 분야별로 주제를 정해 준비에 들어갔다. 지난 5월 29일 1차 오리엔테이션, 지난달 13일 홈페이지를 통한 계획서 제출 마감 등의 과정을 거쳐 같은 달 24일에는 과제연구 대상자를 선정해 발표했다. 선정된 팀에는 연구장소와 비용을 제공해 준다.

과제연구 발표대회에 참가하는 학생들은 고교생 수준을 뛰어넘는 깊이 있는 주제와 기발한 아이디어를 선보인다. 논문 형식의 발표를 한 지난해에는 1930~1940년대 시대상과 관련지어 '윤동주 시인의 자기성찰적 태도와 지식인으로서의 태도'와 같은 주제가 발표됐다. 올해는 프레젠테이션 방식으로 변경돼 진행한다.

결과 보고서 제출이 11월 2일이지만 여유 있는 시간은 아니다. 단계별로 준비해야 할 것이 많기 때문이다. 지난달 24일 과제연구 대상자에 선정된 팀은 4개월에 걸쳐 연구를 진행해 보고서를 작성해 제출해야 한다. 학업과 함께 준비해야 해 시간을 내기가 쉽지는 않지만 많은 학생이 발표대회에 참가했다. 자기 주도적으로 연구를 진행할 수 있는 데다가 진학에도 도움이 되리란 기대에서다. 대회에 참가한 1학년 이주승 군은 "친구들과 4명이 팀을 이뤄 '주변 환경 요인에 따른 생명체의 변이'를 주제로 참가했다. 학교에서 적극적으로 지원을 해줘 부담 없이 실험을 진행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참가 팀의 연구 결과는 오는 10월 24일 인문과 자연 부분으로 나눠 발표회를 열어 평가한다. 수상팀은 생활기록부에도 기록된다.

김진혁 학생기자 건국고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