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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과학기술상 수상자 소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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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입력 : 2015-05-05 19:22:34
  •  |  본지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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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대 황도훈(화학과·가운데) 교수가 제자들에게 축하를 받고 있다. 김성효 기자 kimsh@kookje.co.kr
■ 과학상 황도훈 교수

- "지역서 세계적 연구 성과 실현하겠다"

지역 대학의 연구 여건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수도권 대학과의 격차가 심화되고 있음을 느끼고 있습니다. 넉넉지 않은 환경 속에서도 묵묵히 교육과 연구를 수행하고 계시는 훌륭한 선후배 교수님들이 많이 있는데 부족한 제가 과분한 상을 받게 되어 죄송스럽고 어깨가 무거워짐을 느낍니다. 5년 전 저를 따라 부산으로 내려와 빈 실험실을 하나 하나 채워가며 연구에 매진해준 고분자합성화학연구실 졸업생 재학생들과 이 기쁨을 같이하고 싶습니다.

지역의 우수 인재들이 대학을 졸업하고 부산을 떠나는 현실을 보면 안타까울 때가 많이 있습니다. 지역 대학에서도 세계적인 우수 연구 성과를 얻을 수 있고 사회가 그것을 인정해 준다는 것을 실험실의 후학들과 실현해보고 싶은 꿈을 가지고 있습니다.

지난 20년간 연구하고 있는 유기 반도체는 화학, 물리, 전자 등의 학문이 복합된 융합 기술 분야입니다. 이 중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는 연구 초기 짧은 수명과 낮은 효율로 인해 상용화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으나 꾸준한 연구를 통하여 상품화에 성공했습니다. 현재 연구실에서 중점적으로 연구하고 있는 유기태양전지와 유기트랜지스터도 OLED 연구의 초창기와 같이 성능과 신뢰성 그리고 내구성에 취약점들을 가지고 있으며 이를 해결하고자 하는 연구들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앞으로 연구를 통하여 작은 것이라도 실용화 가능한 기술로 연결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공학상 이해우 교수

- "현장 경험살려 해양플랜트 국산화 박차"

동아대 이해우(신소재공학과·가운데) 교수가 부산과학기술상 수상 소식을 듣고 활짝 웃고 있다. 강덕철선임기자 kangdc@kookje.co.kr
이 상을 산업발전과 교육 및 연구에 보탬이 되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더욱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삼성중공업에서 12년간 근무하면서 실전 경험을 쌓았고 그때 얻은 노하우와 경험을 후학 양성에 보탬에 되고자 2007년 동아대학교 교수로 자리를 옮기게 되었습니다.

남들보다 늦게 교수생활을 시작했지만 뒤처지지 않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저는 용접품질 및 물성 향상에 대해 연구를 하고 있으며 특히 스테인리스강 및 인코넬 등 선박, 해양플랜트용 내식성 재료 품질 향상에 관심이 많습니다. 내식성이 우수한 용접재료를 개발해 현장에 적용 시켰으며 'Corrosion Science' 등 유명학술지에 발표하는 등 기반기술 확보에 힘써 왔습니다. 또한 Si(규소)를 첨가한 듀플렉스스테인리스강 용접 관련 기술을 관련 업체에 이전했으며 최근 7년간 연구비 18억 원 이상을 확보해 해양플랜트 용접분야 기반기술 축적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드릴십이나 FPSO(부유식 원유생산 및 저장설비) 등 해양플랜트 관련 기자재 국산화율이 20% 미만인 현실을 감안하여 기업체와 공동으로 국산화 개발을 추진하고 있으며 해양플랜트 관련 고급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본교에 조선해양플랜트공학과를 신설했습니다.

끝으로 교수생활 초기 열악한 실험실 환경 속에서 묵묵히 잘 따라 준 대학원생 제자들에게 고마움을 전하며 여러 동료연구자와 함께 영광을 나누고자 합니다. 그리고 동아대학교에 깊이 감사드리며 항상 응원해주는 가족들과 기쁨을 나누고 싶습니다.


■ 여성과학자상 이경은 교수

- "해양과학 연구에 지원·관심 계기 되길"

한국해양대 이경은(해양환경학과·오른쪽 두 번째) 교수가 연구원들로부터 꽃다발을 받은 후 웃고 있다. 김성효 기자
이 기쁨은 그동안 제 연구실에서 함께 고생한 우리 학생들과 함께 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공동연구에 참여해주신 여러분들께 감사드립니다.

해양과학분야 연구는 우선 바다에서 실시되는 해양관측에서부터 시작됩니다. 그동안 무수히 많은 해양탐사에서 고생도 많이 했지만, 매번 새로운 발견에 스스로 놀라는 경이로운 일들도 많이 있었습니다. 또 해양관측을 위해서는 탐사계획부터 관측과 시료 채취 및 실험분석, 그리고 결과해석 및 자료분석까지 혼자서는 절대로 할 수 없고 여럿이 공동연구를 진행해야만 합니다. 국내 과학자들로만 구성된 탐사도 있었고, 때로는 전 세계 과학자들이 참여하는 탐사도 있었습니다. 이런 여럿이 같이 하는 즐거움은 또한 제가 연구를 계속 진행해 올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해양과학은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지원이 없이는 학문적인 연구가 쉽지 않은 분야입니다. 그런 영역에서 연구를 수행하고 있는 과학자로서 이번 상은 저와 동료들에게 큰 의미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미국이나 유럽 그리고 가까운 일본의 해양과학 관련 과학자들과 비교해 이 분야 지원이 약한 우리나라에서 국제적인 수준의 연구를 진행하기 위해서는 여러 어려움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분야에서 열심히 노력하여 훌륭한 업적을 이룩한 국내 과학자에 대한 격려가 되기 때문입니다. 모쪼록 이 수상이 지금 해양과학을 공부하고 있는 학생들과 더 나아가 이공계 과학기술 분야에 뜻을 두고 있는 후학들에게 작더라도 긍정적인 격려가 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 과학교사상 정현태 교사

- "학생들 책 아닌 자연에서 과학 배웠으면"
하남초등학교 정현태(가운데) 교사가 담임을 맡고 있는 6학년 학생들과 활짝 웃고 있다. 강덕철선임기자
요즘 학생들은 자연을 보고 느끼는 데 많이 어색해 합니다. 개울이 있는 곳에 공장이, 숲이 있던 곳에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학생들이 자연에서 배워야 할 것들을 빼앗아 버렸습니다. TV 컴퓨터 교과서 속에 있는 자연이 과연 학생들에게 가슴으로 다가갈 수 있는지 의문이 들었고 본인은 이 문제를 과학 동아리 활동에서 해결해 보고자 하였습니다. 과학책에 식물이 있으면 직접 길러보고 관찰하며 야외에서 할 수 있다면 야외체험학습을 실시하면서 학생들에게 과학을 책이 아닌 자연에서 배우게 하고 싶었습니다.

교육경력 15년 동안 교내 과학동아리로 시작했던 것이 과학창의재단의 YSC학생동아리, 부산시교육청의 환경체험동아리로 이어지면서 학생들과 함께 했던 과정과 결과는 소중한 저의 재산이고 추억이 되었습니다. 그동안 장마철 비옷을 입고 을숙도 맹꽁이의 서식환경을 찾아 헤매는 등 학생과학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체험하고 함께 탐구했던 여러 제자들과 이 영광을 함께 하고 싶습니다.

'초등 과학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교사 연구회' 회원으로 활동하면서 과학과 교육 활성화를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으며, 과학아카데미 교사연구회, 자유탐구교사연구회에 자료를 개발하고 공유하고 있습니다. 교사연구회 회원 선후배 교사를 통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기에 이 영광을 함께 하고 싶습니다. 하남초등학교 정종효 교장선생님과 동료 선생님들, 아내와 두 아들과 수상의 기쁨을 나누고 싶습니다.


■ 과학교사상 신동성 교사

- "후배 교사들과 가진 것 나누며 비전 공유"

명호중학교 신동성(가운데) 교사가 과학실에서 제자들에게 축하를 받고 있다. 강덕철선임기자
저는 좌우명이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공부해서 남주자!'라는 말이고 또 하나는 '10대에는 꿈을 꾸고, 20대에는 준비해서, 30대에는 영향력을 발휘하자!'입니다. 그런데 아쉽지만 이 두 가지 좌우명은 제가 10대에 가지게 된 것이 아니라 20대 중반에 군대를 제대한 뒤 사범대학 화학교육학과를 휴학하고 방황을 하고 있을 때 가지게 된 것입니다.

비전을 발견한 후 1년 동안 열심히 공부하여 드디어 중학교 과학교사가 되었습니다. 과학교사로 재직하면서 12년간 많은 일들이 지나갔던 것 같습니다. 각종 체험학습, 과학축전참여, 동아리 활동, 대회지도, 발명교실 담당교사 등을 하면서 학생들과 함께 땀을 흘렸던 기억들, 그리고 각종 과학 및 발명 강의활동들. 특히 '금요일의 과학터치' 도입강연을 하게 되면서는 많은 보람을 느꼈습니다. 유치원생부터 일반인들에 이르기까지 강의를 듣기 위해 찾아온 초롱초롱한 눈망울들을 볼 때면 정말 과학교사가 되기를 잘했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올해 들어서 저에게는 숙제가 있었습니다. '40대에는?'이라는 물음표였습니다. 부산과학기술인상을 받게 되면서 이제 '40대에는 사랑을 나누자!'라는 말을 넣어 볼까 합니다. 저와 같은 과학교사 후배들에게 제가 가진 것들을 나누어 주어야 겠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입니다.


※제 14회 부산과학기술상 심사위원

김준연(동아대 명예교수, 심사위원장) 이재욱(동아대 화학과) 정종수(동아대 수학과) 안진우(경성대 메카트로닉스공학과) 조영래(부산대 재료공학과) 임선희(동아대 생명과학과) 진병화(부산과학교육원장) 박재문(덕천중학교 교감) 심재윤(명장초) 이수금(부산교육연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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