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식·놀이공원 등 제휴사 확대
- 포인트 이용한 할인혜택 늘려

이동통신 3사가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시행 이후 번호이동이 줄면서 신규 가입자 유치에 어려워지자 기존 가입자를 위한 멤버십 혜택을 강화하고 있다.

이동통신사가 제공하는 멤버십 혜택은 한때 통신서비스에 덤으로 따라붙는 부가 혜택이라는 인식이 강했지만 최근에는 멤버십 혜택을 비교해 통신사를 고르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집토끼 잡아라 멤버십 강화

고객들이 멤버십 혜택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자 이통사들도 마케팅 비용을 늘려 멤버십 제휴처를 확대하고 할인 종수를 늘리는 등 고객의 요구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올해도 연초부터 이통 3사가 저마다 멤버십 프로모션을 준비하는 등 한층 뜨거운 '멤버십 쟁투'를 벌이고 있다. 각 이통사가 내놓은 멤버십 혜택을 뜯어보면 SK텔레콤은 '가족형', KT는 '실속형', LG유플러스는 '2030형' 등의 특징을 지닌다.

SK텔레콤은 지난달 24일 가장 먼저 '찾아가자 T멤버십' 이벤트를 시작해 멤버십 경쟁에 불을 지폈다. SK텔레콤은 오는 17일까지 계속되는 이벤트 기간 아웃백 스테이크하우스·불고기브라더스·할리스 등에서는 최대 50%, 편의점 미니스톱에서는 20%를 할인받을 수 있도록 했다. 또 파리바게트는 구매액 1000원당 100∼150원의 할인 혜택과 함께 매일 선착순 1만 명에게 식빵 무료 쿠폰을 준다. 롯데월드는 60%(동반 1인 50%)의 할인율이 주어진다.

VIP 및 가족결합 고객은 포인트 차감 걱정 없이 무제한 혜택을 누릴 수 있고, 일반 고객도 평상시 수준으로 포인트가 차감돼 부담이 크지 않다. 또 SK텔레콤은 고객 등급별 멤버십 할인 한도를 대폭 높이고 VIP 고객은 물론이고 가족 결합 고객들도 무한 멤버십 혜택을 누릴 수 있게 했다. 다만, 가족 결합 고객에게는 이 혜택이 올해 연말까지 한시적으로 제공된다.

■영화·맛집 등 할인 혜택 늘려

SK텔레콤에 대항해 KT와 LG유플러스도 지난해부터 멤버십 혜택을 꾸준히 강화해왔다.

KT는 경쟁사들이 모바일 가입 고객들에 한해 멤버십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과 달리 인터넷·IPTV·집 전화·인터넷전화·와이브로 등을 이용하는 모든 고객에게 혜택을 부여한다. '올레 패밀리박스'를 통해 가족 간 포인트를 자유롭게 공유할 수 있는 것도 KT 멤버십 정책의 특징이다.

KT는 오는 11∼15일 닷새간 젊은층을 타깃으로 한 '밸런타인데이 어메이징'이벤트를 연다. 해당 기간 CGV 영화 1만 원 할인, 뚜레쥬르·세븐스프링스·도미노피자 30∼50% 할인, 롯데월드 본인 50%(동반 3인 40%) 등 다양한 혜택을 준다. 롯데월드는 이벤트 기간이 종료된 뒤에도 본인 60%(동반 1인 50%)의 할인 혜택이 지속된다.

KT는 까다로운 요건 없이 큰 폭의 할인율을 적용하는 제휴처를 다수 보유한 게 장점이다. KT 관계자는 "지난해 4·8·10월 등 세 차례 멤버십 이벤트를 진행해 고객의 만족도가 크다는 점을 확인한 만큼 올해는 이벤트 횟수와 혜택 범위를 더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LG유플러스는 영화분야에 멤버십 혜택을 집중하며 20∼30대 고객을 중심으로 영화 마니아층의 사랑을 받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11월부터 69요금제 이상을 쓰는 고객에게는 조건 없이 연간 24매의 영화관람권을 제공하고 있다. SK텔레콤과 KT가 최대 2년간 월 10만 원 이상의 요금을 내야 되는 VIP 고객에게만 각각 6매, 12매의 영화관람권을 제공하는 것과 비교하면 큰 혜택이다. 경쟁사처럼 장기간 누적 납부요금이 아닌, 전월 사용 요금제를 기준으로 바로 멤버십 등급을 정하는 것도 고객 혜택을 우선한 차별화된 정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