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덕체 올림픽'에 참가한 부산 북구 화명고 1학년이 게임으로 우정을 다지고 있다.

기말고사가 끝나 자칫하면 집중력이 흐트러질 수 있는 게 방학이다. 부산 화명고에서는 최근 이런 분위기를 다잡는 특별한 행사가 열렸다. 방학을 앞두고 들뜬 지난달 26일 화명고 1학년의 열띤 성원 속에 '지덕체 올림픽'이 열렸다.

4시간에 걸쳐 진행된 '지덕체 올림픽' 종목은 예체능 퀴즈, 반별 부스 게임, 골든벨 총 세 가지이다. 예체능 퀴즈 대회는 방송으로 교사가 내는 문제를 듣고 각 반 대표 학생 휴대전화로 답을 보내는 게임이다. 연필과 종이가 아닌 휴대전화 문자로 답을 적어 보내는 새로운 방식은 관심을 불러 모았다. 실시간으로 문자를 받는 교사는 답을 확인해 점수를 계산했다. 개인전이 아닌 반 대항 게임으로 학급 전체가 하나가 돼 답을 찾는 과정에서 협동심을 키울 수 있었다. 지유진 양은 "예체능 퀴즈는 친구와 힘을 모으는 데 좋은 기회였다"고 말했다.

두 번째 종목은 각 반별로 준비한 게임이다. 지덕체 올림픽을 준비하면서 각 학급에서는 빼빼로 게임, 종이 비행기 접기, 풍선 터뜨리기 등 색다른 게임을 준비했다. 학생 누구나 자기가 원하는 게임을 반별로 마련한 부스에 가서 참여할 수 있었다. 다양한 게임을 친구와 같이 즐기면서 참가 학생 입가에는 미소가 번졌다.

지덕체 올림픽의 끝을 장식한 종목은 골든벨이다. 골든벨은 지난 1년 동안 배운 내용을 바탕으로 국어 수학 영어 과학 국사에서 문제가 나왔다. 행사 중간에는 난센스 문제로 흥미를 자극했다. 중간에서 떨어진 학생은 패자부활전을 통해 다시 한 번 기회를 줬다. 시험을 치르듯 개별적으로 실력을 검증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과 교사가 모인 자리에서 공개적으로 실력을 발휘할 수 있어 참여 열기가 뜨거웠다.

정재영 양은 "솔직히 처음에는 지덕체 올림픽이 뭔지 이해가 안 되고 기대하지 않았다. 하지만 지덕체 올림픽은 통해 같은 반 친구와 더욱 친해지고 다른 반 친구와도 친해지는 색다른 경험을 했다"고 말했다.

지덕체 올림픽으로 학교에는 오랜만에 활기가 넘쳤다. 예체능 퀴즈와 골든벨 등 다양한 게임을 통해 모두가 잠재된 끼와 재능을 한껏 발휘하며 재미있는 시간을 보냈다.

정영주 학생기자 화명고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