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부산시민공원에서 열린 청출어람 토론회 모습.

지난 24일 다소 쌀쌀한 날씨 속에서도 부산시민공원에 고등학생들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비영리 청소년 단체 '꿈비(Dream Be)'가 지난해에 이어 2회째 마련한 청소년토론회 '청출어람'이 열띤 분위기 속에서 진행된 것이다.

청출어람은 청소년들의 고민과 생각을 주제로 하여 소통하고 공감하는 청소년 소통 토론회이다. 또래와 모여 앉아 자신이 가지고 있던 걱정거리를 털어 놓으며 단순히 반대가 아닌 공감과 칭찬, 격려를 통해 사그라져 가는 청소년의 생각과 의견을 다시 곱씹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자리이다.

이번 청출어람에 참여한 20명 가량의 청소년들은 단순 참가자가 아니라 토론회 기획부터 토론회 준비, 분석, 토론진행자 역할까지 다양한 역할을 맡았다. 토론회 원탁테이블 진행자 역할을 위해 워크숍을 두 차례나 갖는 등 자세하고 꼼꼼히 준비를 해왔다.

'열정'이라는 주제를 놓고 열린 토론회는 무언가에 즐거움을 느끼거나 몰두해본 경험을 묻는 것으로 시작해 주된 고민인 열정을 막는 것에 대해, 그리고 스스로에게 열정이 무엇인지 되물어 보는 것으로 끝마쳤다. 학생들은 어릴때부터 하고싶었던 일과 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공부와 함께 다양한 대외활동들과 경험을 토대로 만들어진 자신들의 열정을 탐구하는 시간을 가졌다. 또 그 열정을 가로막는 것에 대한 토론을 통해, 개인적인 이상 뿐 아니라 사회와 현실에 조금 더 깊이 생각하는 기회가 되었다.

이번 토론회를 주도적으로 진행하고 대표기획을 맡기도 한 허선혜(주례여고 2) 양은 "준비과정에서 고민도 많이 하고 힘든 일도 많았지만, 행사 진행 중의 즐거움, 끝나면서 오는 보람이 모든 힘든 것들을 덮을 수 있을 만큼 너무 좋았다. 앞으로도 이런 소통의 장을 함께 만들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테이블토론 진행자 역할을 맡은 김은하(개성고) 양은 "좋은 사람과 좋은 취지로 모인 이곳에서 좋은 경험을 나누고 함께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오늘 충분히 가치있는 경험이었다"라고 말했다.

현재 꿈비에서는 청출어람 외에도 경제토론회 'EGO' 등 다양한 토론회 강연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정일지 학생기자 부산진여상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