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밀양의 한 야영장에 있는 무단 방류 하수관. 환경부 제공

- 일부는 고의로 처리시설 전원 끄기도

근래 캠핑이 인기를 끌면서 야영장도 급증하고 있다. 하지만 야영장이 우후죽순으로 생기면서 오수를 무단 방류하거나 수질기준을 어기는 등 환경을 해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 5월 14일부터 6월 30일까지 전국 야영장 오수처리실태를 특별 점검한 결과, 98개 업체가 방류수 수질기준 초과 등 환경법령을 위반한 것으로 확인됐다. 총 714곳 중 98개소의 야영장이 103건을 위반하는 등 전체 야영장 수 대비 위반율이 13.7%에 달했다.

위반사항을 유형별로 보면 개인하수처리시설의 방류수 수질기준 초과 배출이 63건으로 가장 많았다. 또 오수 무단방류 8건, 개인하수처리시설 미설치 6건, 기타 관리기준을 위반한 경우 26건 등이었다. 특히, 관리기준 위반사업장 중에서 강원도 춘천의 3개소는 개인하수처리시설 전원을 고의적으로 차단하고 방류수 수질기준을 초과 배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개인하수처리시설은 건물이나 시설 등에서 발생하는 오수를 침전, 분해 등의 방법으로 처리하는 시설이다.

환경부는 이번 사안을 관련 법률에 따라 고발 21건, 사법처분과 함께 과태료 82건, 개선명령 64건 등의 행정처분을 내릴 방침이다.

이 같은 위반은 야영장 소유자의 오수처리 등 환경분야에 대한 무관심과 관리 소홀, 지방자치단체의 지도·단속 미흡 등이 주요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환경부 관계자는 "현재 전국 야영장 수는 비인가 사설 야영장까지 포함해 약 2000개소로 추산된다"면서 "일선 지자체가 사설 야영장까지 포함한 전체 시설을 관리하기 어렵다는 점도 이 같은 환경오염 행위를 부추기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