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생들이 지역 주민들과 사회적 이슈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토론하는 자리를 마련해 관심을 끌었다.

지난달 18일 부산 중구 대청동에 위치한 '금수현의 음악살롱'에서 열린 '책읽는 산복마을 심포지엄'에 구덕고, 경남고, 남성여고 등 3개 학교 연합 동아리 '토론과 에세이'가 참여한 것이다. 올해로 7회째를 맞는 이번 심포지엄에서 학생들은 '사형제도는 지속되어야 하는가'라는 논제로 지역 주민들과 함께 토론의 장을 열었다.

동아리 학생들 중 찬성 측은 "사형수는 다른 사람의 생명권을 빼앗았기 때문에 생명권을 보장받을 권리가 없다"고 주장했고, 반대 측은 "사형 이외에도 무기 징역 등 대안이 있고 처벌은 교화의 기능을 전제로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양측의 논쟁이 치열할 즈음 패널로 참여한 지역 주민이 나섰다. 범죄 심리학을 전공한 한 패널은 찬성 측 의견에 힘을 실어주기도 했고, 양측의 의견을 조율해 새로운 대안을 내놓은 패널도 있었다. 지역 주민과 함께한 '토론과 에세이'의 열띤 토론 이후 '산복도로 주민이 강의하는 반야심경', '그림책 들여다보기', '플리즈, 유동의 철학' 등 지식 교류 위주의 강의도 펼쳐졌다.

심포지엄을 마련한 지식나눔공동체 이바고 대표 황정미 씨는 "이번 심포지엄은 세대와 장르의 장벽을 넘어 함께 연구하는 인문공동체로써의 역할을 톡톡히 했다. '토론과 에세이'의 심포지엄 참여는 새 세대의 목소리를 전하는 소중한 기회였다"고 말했다.

토론에 참여한 윤상혁(구덕고 2) 군은 "지역주민들이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는 데에서 많은 것을 느꼈다"고 참여 소감을 밝혔다.

한편 '토론과 에세이' 동아리는 사회 문제를 주제로 한 토론 활동을 계속 전개해 나갈 예정이다.

이승욱 학생기자 구덕고 2

※ 이 지면은 지역신문발전기금의 지원을 받아 제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