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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농부가 논에 농약을 뿌리고 있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전 세계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네오니코티노이드 살충제는 식량생산에 필수적인 벌꿀과 지렁이 등의 멸종 위기와 토양오염을 불러일으켜 세계적인 식량난을 초래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한다. 국제신문DB |
- 꿀벌·지렁이 등 죽이고 토양오염
- 생태계 파괴로 식량생산 악영향
농약이 유해하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 그래서 무농약, 유기농 식재료가 더욱 각광을 받는다. 하지만 해충으로부터 안전할 수 없는 농작물을 지키려는 농부와 골프장 잔디를 말끔하게 유지하려는 관리자 등 농약사용자들의 의견을 완전히 무시하는 것도 어려운 게 사실이다.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농약
전문가들에 따르면 환경파괴 위험성이 제일 큰 농약은 농작물 생산현장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네오니코티노이드(Neonicotinoid) 살충제'다. 이는 저독성 농약으로 담배에 들어있는 니코틴과 동일한 효과를 발휘한다고 알려진 신경작용 합성물질이다. 이 물질은 1990년대 이후부터 세계적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으며 연간 소비량이 26억 달러에 이른다. 특히 네오니코티노이드 살충제인 이미다클로프리드(Imidacloprid)는 세계 120개국에서 140가지 작물에 사용될 정도다.
우리나라에서는 네오니코티노이드 살충제가 벼와 과수 농사 등에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다. 또 이미다클로프리드가 함유된 네오니코티노이드계 농약이 진딧물, 총채벌레, 벼멸구 및 벼물바구미, 꽃매미 등의 방제용 약제로 판매된다.
■"농약 규제 안하면 식량난 직면"
전문가들은 이처럼 세계적으로 널리 사용 중인 농약이 환경을 크게 교란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장기간 지속되는 농약의 독성이 생태계를 오염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과도한 농약 사용은 식량생산에 필수적인 꿀벌과 지렁이 등을 멸종 위기로 내몰면서 세계적인 식량난을 촉발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최근 영국 '가디언'의 보도에 따르면 꿀벌과 야생목초의 개체 수가 크게 줄어든 것은 네오니코노이드 사용과 관련이 있다고 연구진은 지적했다. 이 같은 살충제 성분이 꿀벌의 학습·행동능력 발달을 저해하고 면역력을 감퇴시킨다는 것이다. 또 토양과 강물을 오염시키고 꽃가루와 곡식, 먼지 등을 통해 먹이사슬로 순환돼 생태계에 미치는 부작용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센터(CNRS)의 장-마르크 봉마탱 박사는 "일상적 농약제의 농업 생산성 파괴 위협은 DDT(Dichloro-Diphenyl-Trichloroethane)나 유기인산화합물 같은 맹독성 농약과 차이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특히 네오니코티노이드 살충제의 경우 작황 촉진과는 거리가 멀고 오히려 환경파괴의 부작용이 크다는 것이다. 영국 서식스 대학의 데이브 굴슨 교수는 "DDT의 해악을 알기 전까지 저질렀던 실수가 지금도 반복되고 있다"면서 "식량 생산을 위해 필요한 지구 토양이 독성 물질로 변화는 양상은 심각하다"고 우려했다. 이들은 "과도한 농약 사용으로 인해 꿀벌과 지렁이 등이 멸종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며 농약제 근절을 위한 단계적인 실천 계획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