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부산 동구 초량동 옛 부산디자인 고교 자리에서 (가칭)부산과학체험관 건립 기공식이 열리고 있다. 김동하 기자 kimdh@kookje.co.kr

- 422억 투입…내년 9월 개관
- 국내 첫 체험 중심 공립과학관
- 국립과학관과 시너지 효과도

최근 부산 동구 초량동 옛 부산디자인고 자리에서 부산과학체험관(가칭) 건립공사가 시작됐다. 내년 9월 개관 계획인 부산과학체험관은 국립부산과학관(내년 3월 개관 예정)과 더불어 척박한 부산지역 과학인프라 환경에 단비가 될 전망이다. 부산과학체험관 구성을 미리 살펴봤다.

25일 부산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현재 부산에는 시교육청이 운영 중인 부산과학교육원(연제구)과 어린이회관(부산진구), 궁리마루 LG사이언스홀 등 10개의 크고 작은 과학관이 있다. 이는 경기지역 46곳, 서울 43곳, 전남 22곳, 경남 16곳 등에 비해 현저하게 적은 숫자다.

	체험관 조감도.

이로 인해 부산은 국내 광역시·도의 과학관 수에서 경기, 서울은 물론 제주에도 밀려 전체 11위에 머물러 있다. 특히 부산 어린이회관과 과학교육원은 각각 1974년, 1987년에 설립돼 시설 노후화가 심하다. 게다가 전시규모가 작고 연수 중심으로 구성돼 있어 한계 상황에 놓여 있다.

이번에 건립되는 부산과학체험관은 총 422억6000만 원의 예산을 들여 8384.8㎡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4층(연면적 1만1714㎡) 규모로 지어진다. 본관은 체험장과 소극장, 간이식당, 연구실 및 관리실, 특별전시실, 수학과학체험교실 등으로 이뤄지고 야외에는 과학놀이터와 휴식공간 등이 마련된다.

시교육청은 유치원 및 초·중·고교 교육과정과 연계된 수학·과학 체험물 위주로 구성한다는 방침이다. 상설체험장은 열과 운동(H&D), 전자기(EM), 소리와 파동(S), 빛(L), 지구 및 생명과학(E&B), 수학과 융합(M&A) 구역으로 나눠 과학원리를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한다.

또 국립부산과학관과의 차별화를 염두에 두는 한편 상호 보완을 통한 시너지 효과도 노리고 있다. 국립부산과학관이 과학기술과 자동차, 조선 등 산업과학 등에 중점을 두는데 비해 부산과학체험관은 과학적 기본 개념과 원리를 익히는데 초점을 맞춘다는 계획이다. 과학탐구 전 과정을 단계별 체험 전시물로 꾸민다. 체험물은 이달말께 입찰 공고가 나가고 다음달 초 관련 업체 대상의 현장설명회가 열릴 예정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국내 최초로 건립되는 체험 중심의 공립과학관이다. 새로운 모델의 기초과학체험관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