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안방재림은 지진 발생 후 일어나는 지진해일의 에너지를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은 우리나라 해안에 조성된 방재림. 국립산림과학원 제공

최근 국내외에서 크고 작은 지진과 지진해일 피해에 대한 우려가 높다. 칠레 강진에 따른 지진해일로 6명이 숨졌고, 일본 해안에서는 하루 만에 약 0.6m의 해일이 발생했다. 지진해일을 막기 위한 효과적인 대책으로는 해안방재림 조성이 꼽히고 있다.

23일 국립산림과학원과 학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모든 해안은 지진해일에 노출돼 있다. 하지만 국립산림과학원이 해안방재림의 규모(폭)에 따른 해일 에너지 저감 시뮬레이션을 실시한 결과, 해안방재림의 폭이 증가하면 해일 에너지의 감소율이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안방재림의 폭이 10m인 경우 7%의 에너지가 감소되고, 100m이면 약 50%의 에너지가 줄어드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렇지만 현재 우리나라의 해안방재림은 해안지역 위락시설 개발 등으로 인해 감소하는 추세다. 1980년과 2010년 항공사진을 비교하면 동해안에서 177㏊, 서해안에서 87㏊, 남해안에서 146㏊의 해안방재림이 각각 줄었다. 지난 30년간 총 410㏊가 감소한 셈이다.

이에 따라 현재 우리나라의 해안방재림 폭은 동해안 52m, 서해안 69m 등으로 지진해일을 막기에는 부족한 상태다. 특히 남해안은 평균 29m로 심각한 상황이다. 윤호중 국립산림과학원 산림방재연구과 박사는 "지진해일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현재의 해안방재림을 잘 가꾸는 한편 확대 조성할 필요가 있다"면서 "임목 밀도가 높아지면 방재기능이 높아지지만 임목 생장이 좋지 않기 때문에 적정 밀도를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