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1학년 부터 필수사항 적용

부산을 포함한 전국 대부분의 일반계고와 특수목적고가 대입에만 거의 올인하다시피 하는 실정에서 부산의 한 특성화고가 올해부터 도입한 신개념 졸업 인증 제도가 주목을 끈다.

이 제도는 부산마케팅고등학교가 올해 새로 도입한 '33.3 졸업 인증 제도'이다. 33.3 졸업 인증 제도란 고교 3년 동안 33권의 독서를 하고, 3개의 자격증을 취득해 기본적인 소양을 갖추어야만 졸업자격을 주는 제도이다. 올해 새로 도입한 제도인 만큼 기존 2, 3학년들에게는 권장사항이며 1학년 신입생들부터 필수사항으로 적용된다..

'삼삼(33)한 독서운동'과 '나도 자격증 3관왕'의 줄임말인 '33.3'에서 33은 읽어야 할 책의 권수를 나타낸다. 연간 11권이며 한 달에 1권씩 독서를 권장하는데 독서활동에 미참가한 학생은 방과 후 개별지도를 받아야만 하교가 가능하고 독서 인증 시험을 시행해 연 2회 서술형 시험과 수행평가에 반영한다. 이 또한 미통과자는 방과 후와 여름·겨울 방학을 통해 지도하는 등 제도에 대한 세세한 방안도 정해져있다.

3년간 3개의 자격증을 취득해야 하는 '나도 자격증 3관왕'은 전산 및 전공 자격증을 취득함으로써 전문성과 취업마인드를 키우도록 하는 제도이다. 정규수업 및 방과 후(방학 중)교육활동을 통해 취득을 돕고 학급에 개인별 목표 및 자격증 현황표를 제시할 예정이다.

이 제도에 대해 윤지은(마케팅고 1) 양은 "다른 학교와는 달리 차별화된 제도라고 생각하며, 독서를 권장하는 부분에서 굉장히 긍정적이다. 아쉬운 점은 3년의 기간 동안 취득해야 할 자격증의 개수를 좀 더 늘렸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말했다. 박미선(마케팅고 2)양은 "제도 자체는 나쁘지 않다. 그러나 33권의 책을 읽게 하려면 점심시간에만 개방하는 도서관의 문을 좀 더 자주열고 도서관 개방 시간과 닫는 시간을 정확히 공지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할 것 같다"고 보완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반면 3학년인 김현지 양은 "책을 읽자는 취지에서는 좋은 제도인 것 같지만 강압적으로 자격증을 취득해야 한다는 부분과 3학년들은 당장 취업과 진학으로 바빠 실행이 거의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없지 않다"고 솔직한 심경을 표하기도 했다.

부산마케팅고 취업부의 김윤정 선생님은 "앞으로으 사회가 원하는 인재상이 다재다능한 인재상인 점을 고려해 이런 제도를 도입했다. 33권의 책을 읽게 하는 것이 독서습관을 기르는 데에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며 "처음에는 의무적으로 읽겠지만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러운 독서습관이 길러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전유미 학생기자 부산마케팅고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