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청소년들은 많은 시간을 들여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친구들과 소통한다. 공부하는 시간이나 친구와 직접 대면하는 시간을 빼고 거의 SNS로 시간을 보낸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다 보니 청소년들 사이에서 하루 대화 중 SNS에서 오고간 이야기 내용이 빠지는 경우가 드물다. 그 내용 중에는 단순한 재미 삼아 주고받은 익명의 경험담, 동영상들도 있지만 사회적으로 떠들썩한 이슈들도 태반이다.

하지만 이 중 사실 확인이 되지 않은 내용과 유언비어도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그런데 청소년들은 넘쳐나는 정보들을 스펀지처럼 흡수만할 뿐 객관적이고 균형 잡힌 시각으로 바라보기 힘들기 때문에 문제가 되고 있다.

주로 청소년들이 이용하는 SNS에는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트위터 등이 있다. 그중 페이스북의 페이지는 개인이 쉽게 만들어 다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데 이를 선동으로 악용하는 페이지 관리자가 더러 있다. 일부 페이지에서는 사실 여부와는 상관 없이 다른 커뮤니티의 게시글을 캡처한 자료, 자극적인 글귀와 함께 특정 인물을 비하하기 위해 짜깁기한 자료들, 또 연예인 관련 루머들도 있다. 일부이기는 하지만 그 페이지를 '좋아요'를 누른 사람도 꽤 있다. 또 내가 올린 소식들도 쉽게 친구들의 뉴스피드에 볼 수 있게 되는 구조라 몇 명만 '좋아요'를 눌러도 삽시간에 퍼지기 마련이다.

퍼뜨려진 정보는 여과 없이 청소년들의 대화거리가 된다. 최혜리(부산여상2) 양은 "사람들은 도마 위에 오른 당사자들의 심정은 생각할 겨를 없이 마구잡이로 이야기한다. 사실 확인이 되지 않은 루머들이 퍼지면서 자살을 선택한 사람들도 종종 있어왔다. SNS에 올라오는 정보들이 이야깃거리가 될 수는 있지만 최소한 사실 확인은 해보아야 한다"라고 SNS의 문제를 꼬집었다. 또 조재민(해운대관광고2) 군은 "친구들과 이야기를 할 때면 종종 서로가 알고 있는 것이 다를 때가 있다. 분명 뻔히 아닌 사실을 SNS에서 봤다며 진실이라 주장하고, 주위 친구들은 '나도 봤다'며 동조해버린다. 그럼 나는 거짓말을 한 것처럼 되어버리고 만다"라고 경험을 말해주었다.

다수의 의견이 마치 진실인양 간주돼 버리는 요즘 같은 세상에서 파급력이 큰 SNS에 글을 올리거나 그것을 공유하는 사람은 사실 확인을 해야 하며, 수용자 입장에서도 그것을 균형 있게 받아들이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박혜정 학생기자  부산여상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