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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시가 사상구 주례동 간선도로변에 설치한 대기오염 전광판을 통해 지난 17일 미세먼지 농도가 실시간으로 전파되고 있다. 김동하 기자 kimdh@kookje.co.kr |
- 임신기간 중 노출 잦았던 산모
- 정상아보다 저체중 아이 출산
부산 시민과 지역 대기오염 실태를 대상으로 한 PM2.5의 인체 유해성 연구는 드물다. 연구의 과학성을 담보하려면 많은 임상사례와 시간 투자가 필요한 까닭이다. 그래서 그동안 관련 연구는 주로 국립환경과학원 등 정부연구기관에 의해 수도권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양산 부산대병원 김종은(직업환경의학과) 교수의 연구는 부산지역에서 진행된 몇 안 되는 성과 중 하나다. 김 교수는 2006~2008년 이 병원 응급실을 찾은 비사고성 사망자 642명과 흉통 환자 4270명, 호흡곤란 환자 8473명, 심계항진 환자 226명을 대상으로 PM2.5 및 PM10과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이를 통해 PM2.5과 PM10 농도가 증가하는 데 따른 호흡곤란 상대위험도가 각각 1.029, 1.034라는 결과를 도출했다. 이는 호흡곤란 환자가 그 수치 만큼 증가한다는 의미다. 또 PM10 농도 증가로 인한 심계항진 상대위험도는 1.156으로 나타났다.
환자들이 병원을 방문한 기간 부산지역의 PM2.5 및 PM10 평균 농도는 각각 28.8㎍/㎥, 56.7㎍/㎥로 연평균 기준치(PM2.5 25㎍/㎥, PM10 50㎍/㎥)를 초과했다. 김 교수는 "이 연구를 통해 초미세먼지를 비롯한 대기오염과 심폐호흡기계 질환의 상관성이 확인됐다"면서 "특히 낮은 사회경제적 수준에 있는 환자가 대기오염물질의 영향을 더 많이 받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부산 인제대 보건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심은경 씨의 논문(미세먼지 농도에 따른 정상아의 출생체중 변화)은 PM2.5가 PM10보다 인체에 더 해롭다는 사실을 입증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논문에 따르면 2006~2008년 부산지역 5개 대형 산부인과 병원의 신생아 2만4189명의 의무기록과 2005~2008년 역내 PM10 및 PM2.5 시간대별 측정 데이터 등을 분석한 결과, 임신 전후 PM10 노출 정도가 높은 산모의 신생아가 그 정도가 낮은 산모의 신생아에 비해 체중이 16~19g 적었다. 그러나 PM2.5 노출 정도가 높은 산모의 신생아는 그 정도가 낮은 산모의 신생아보다 체중이 22~31g이나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논문 저자는 이를 근거로 "PM2.5가 PM10에 비해 출생아의 체중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고 결론지었다.
최근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이 발표한 보고서(PM2.5의 건강영향평가 및 관리정책연구Ⅱ)에서도 이런 사실이 확인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2006~2010년 서울시 및 국립환경과학원의 PM2.5 및 PM10 농도 자료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의 건강보험 청구자료 등을 분석한 결과, PM10 농도가 10㎍/㎥ 증가할 때 호흡기질환 입원환자 수가 전체 연령에서 0.66%, 65세 이상 연령에서는 1.45% 각각 늘어났다. 하지만 PM2.5 농도가 10㎍/㎥ 증가할 땐 같는 질환 입원환자 수가 전체 연령에서 1.06%, 65세 이상 연령에선 무려 8.84%나 급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