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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캐나다 온타리오주에 있는 방사선 폐기물 저장소. 원전 운영업체가 연방정부로부터 저준위 방사능 폐기물 영구 저장소 허가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
캐나다 최대 도시 토론토와 수도 오타와가 속한 온타리오주가 장기 에너지 계획안을 발표했습니다. 우리 정부가 최근 내놓은 '2차 국가에너지 기본계획'과 비교되는 부분이 많습니다.
15일 '재생에너지세계(renewableenergyworld.com)'에 따르면 온타리오주는 ▷재생에너지 발전 분야의 큰 확장과 ▷원자력의 두드러진 후퇴로 에너지의 균형을 잡겠다는 목표를 내걸었습니다. 이를 통해 에너지 시장이 건전하게 성장할 것이란 기대를 내비쳤습니다.
온타리오주의 장기 에너지 계획안에는 수급 계획은 물론 수요 관리, 소비자에게 미치는 영향 등이 담겨 있습니다. 몇 가지 중요한 점을 보면 먼저 원전과 재생 가능에너지의 비율 역전입니다. 올해 기준으로 에너지원별 전력생산 비중은 원자력이 59%, 재생에너지 28%, 천연가스가 11%, 석탄이 2% 순입니다. 그러나 오는 2025년 원자력의 부담을 42%로 대폭 낮추고, 재생에너지는 46%로 높인다는 것입니다. 천연가스가 12%를 차지합니다. 온타리오주는 석탄화력발전소의 단계적 전면 폐쇄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오는 2025년까지 재생에너지의 전력생산을 20GW 규모로 확장한다는 것인데, 물론 이 가운데는 수력발전의 비중도 9.0GW가량으로 포함돼 있습니다. 2021년이 되면 풍력과 태양광, 바이오에너지 등을 통해 10GW 이상의 전력을 생산한다는 장기 계획입니다. 수요 관리의 측면에서는 2025년 최고전력 수요를 10%가량 감소시키기 위한 프로그램도 마련했습니다.
희비는 엇갈렸습니다. 수력발전협회는 환영의 뜻을 나타냈고, 태양광협회는 지붕형 발전시설의 확대 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온타리오주 전력 수요의 절반 이상을 담당해왔던 원전 업계는 우려의 시선을 거두지 않습니다. 캐나다 민간 연구소는 재생에너지 확장의 걸림돌인 전력요금 인상을 얼마나 조절할 수 있느냐에 장기 계획의 성패가 갈릴 것이라는 전망도 했습니다.
우리나라와 비교해 가장 눈길을 끄는 부분은 두 가지인데, 온타리오 주 정부가 원전의 신규 설비 확장보다는 리모델링을 통한 수명 연장에 강조점을 뒀다는 것입니다.
원전 추가 건설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는 것보다 재생에너지를 확대하는 것이 비용 대비 효과적이라는 것입니다. 에너지 수요를 최대 10%까지 억제하겠다고 강조한 부분도 눈에 보입니다.
우리나라의 2차 에너지 기본계획은 원전의 확대를 기본으로 깔고 있습니다. 계획 발표 이후 정부는 원전 추가 건설이 확정된 것은 아니라고 발뺌하지만 매년 2.5%의 전력수요 증가를 가정했다는 점에서 환경단체는 반발하고 있습니다. 이런 추세라면 2035년께 전력수요가 대폭 늘어나고, 이를 감당하기 위해서는 현재 계획 중이거나 시공 중인 원전 11개소 이외에도 7개가량이 추가로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미국 일본 영국 독일 등은 2000년을 전후로 1인당 전기 수요가 줄거나 정체돼 있다. 우리나라만 계획 수요를 늘려잡는 것은 소비를 부추긴 정부 탓이 아닌지 돌아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마치 과거 군사정권에서 도깨비 방망이처럼 휘둘렀던 '반공'이라는 논리가 '블랙 아웃'이란 공포로 부활한 것은 아닌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