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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질공원으로 선정된 명소 가운데 한 곳인 부산 해운대구 장산의 너덜. 오랜 세월의 흔적을 품고 있다. 국제신문DB |
- 명소 12곳, 8개 이상 더 필요
- 해설사 양성·예산 확보 과제
- 제주도·유럽 등 벤치마킹을
부산이 지난달 27일 우리나라 첫 내륙형 지질공원으로 인증을 받은 것은 부산지역 지질학계와 부산시의 노력이 결실을 맺은 결과다. 2~3년 전부터 지질학계를 중심으로 지질공원 인증 필요성이 제기됐고, 부산시가 세미나 설명회 등으로 뒷받침하면서 정부의 인증을 끌어냈다. 그러나 앞으로 과제도 만만치 않다. 교육프로그램 개발과 관광인프라 구축 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부산대 김진섭(지질환경과학과) 교수는 "부산에는 국립공원을 비롯해 내세울 만한 공원이 없는데 지질공원으로 선정돼 의미가 있다. 그동안 대도시 지질공원은 안 된다는 이야기 많았지만 그런 부정적 관점을 극복했다"면서 "그러나 지질공원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산복도로 르네상스, 갈맷길 등과 연계하는 프로그램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김 교수는 "유럽에서는 2004년부터 지질공원이 시작됐고, 세계적인 추세다. 지역경제발전에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유럽의 경우 최소한 1년짜리 공원 운영 프로그램을 미리 짜고, 주민들이 적극 참여한다. 부산시민들의 협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부경대 백인성(지구환경과학과) 교수는 "인증을 받았지만 보완해야 하는 사항도 있다. 특히 행정적인 부분들이다. 부산의 12개 지질명소 가운데 5개소에만 공개해설장소가 있다. 앞으로 12개소 모두에 시설안내 자료를 설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백 교수는 "지질명소가 20개소 이상 돼야 한다는 조건도 있어 부산은 8개 이상을 더 발굴해야 한다. 이에 대한 자원조사도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산대 손문(지질환경과학과) 교수는 "전 세계에서도 홍콩을 빼면 대도시에 있는 지질공원은 드물다. 부산은 접근성을 비롯해 인프라와 교육조건이 좋다"며 "다만 학생뿐만 아니라 일반 시민들도 자연을 통해 역사를 보는 기회를 갖도록 해설사 양성이 먼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손 교수는 "최근 제주도 지질공원에 가봤는데 도청 소속 해설사들이 알기 쉽게 설명하는 것을 보고 인상에 남았다. 부산시도 벤치마킹을 검토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질공원 인증 준비를 주도한 교수들은 예산 확보가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다. 지질공원 사무국 운영과 인력 채용 등을 위해 내년 예산에 반영돼야 한다는 것이다.
부산시 김병곤 환경녹지국장은 "국가지질공원 인증은 시민들의 노력으로 받은 것이다. 이른 시일 안에 지질공원해설사 육성과 교육 프로그램 개발에 나서겠다. 지질공원으로 부산 지역경제 활성화와 및 도시브랜드 가치상승 효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