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방고등연구계획국은 영화에나 나올 만한 최첨단 과학기술을 접목해 전투 능력을 높이고 있다. 사진은 영화 아바타의 한 장면. 국제신문 DB

- 전투 대리수행 로봇 '아바타'
- 작고 효율적인 '레이저 무기'
- 비행 자동차 '트랜스포머' 등

미국 국방고등연구계획국(DARPA)은 소설 속에서나 나올 법한 최첨단 연구개발 프로젝트로 유명하다. 최근에는 미군 특공대의 전투능력을 향상시킬 아이언맨 수트(첨단 기술을 장착한 갑옷) 개발로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과학전문 인터넷 사이트 '라이브 사이언스'는 27일 휴먼로봇과 날아다니는 무장 자동차 등 DARPA가 추진 중이거나 완료 단계인 10대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야생 고양이와 빅도그(BigDog)는 머리는 없지만 다리가 넷인 로봇이다. 걷고 뛰면서 위험지역에서도 무거운 장비를 운반할 수있도록 디자인됐다. 노새 만한 크기의 빅도그는 2005년 개발됐으며, 180㎏의 중량을 들어올릴 수 있다. 35도의 경사지역 등 평탄하지 않은 지형에서도 움직임이 자유롭다. 야생고양이는 빅도그보다 더 민첩하다. 이 로봇은 평탄한 지역에서 시속 25㎞로 달릴 수 있으며, 병사들의 작전에도 참가한다.

	아이언맨의 한 장면.

DARPA는 올해 아바타 프로젝트 예산으로 700만 달러를 배정했다. 위험한 전투 상황에서 병사의 대리자 역할을 수행하는 로봇, 아바타를 개발해 직접 군인이 조종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시가전과 같은 치열한 전투에서 사용할 수 있는 작고 효율적인 레이저 무기도 개발하고 있다. 시험단계에 있는 레이저 무기들은 현재 사용 중인 무기보다 10배나 가볍다. 대신 성능은 훨씬 뛰어나다.

2010년 4월과 2011년 8월, DARPA는 마하 20 이상으로 비행할 수 있는 극초음속 비행체의 시험비행에 나섰다. 마하 20은 제트 여객기보다 22배 빠른 속도다. 비행할 때 비행체의 외부온도는 2000도 가까이 치솟았다. 하지만 시험비행 당시 원격 조종실은 비행체와의 통신에 실패했다. 지난 7월 DARPA는 극초음속 비행체의 세번째 실험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극초음속 비행체에 대한 연구는 내년 여름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DARPA는 무장한 채 하늘을 나는 자동차 개발 프로젝트도 갖고 있다. 일명 트랜스포머 계획. 트랜스포머 4인용 승용차는 일반 도로를 질주하지만 도로가 막히거나 위협이 닥쳤을 때 하늘을 날 수도 있다. 이 자동차는 수직 이착륙이 가능하도록 설계됐고, 연료를 가득 채웠을 경우 최대 400㎞를 날 수 있다. DARPA는 트랜스포머의 개발이 완료되면 공격 용도뿐만 아니라 게릴라 활동이나 정찰 응급구조 보급 등의 임무를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아틀라스 프로젝트는 지난 7월 공개됐다. 아틀라스는 키 188㎝, 몸무게 150㎏의 당당한 체구를 자랑하는 휴머노이드 로봇이다. 구조나 수색 등 응급상황에 투입될 용도로 시험 개발됐다. 미 국방부는 아틀라스의 경우 전투 상황에서 사용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최종 완료를 위해 장애물 통과와 계단 오르기, 비포장도로 걷기 등의 테스트를 올해 말 실시할 예정이다.

작전에 나선 군인이 GPS 사용이 불가능하거나 신호가 차단되는 지역에서 고립됐을 경우에 대비한 프로젝트는 내비게이션 칩이다. 10원짜리 동전보다 훨씬 작은 이 칩은 시간이나 병사가 있는 정확한 위치 정보를 제공한다. 라이브 사이언스는 이밖에 DARPA가 생물학무기나 화학무기 등의 공격을 받은 병사들이 사용할 수 있는 초소형 진공펌프도 개발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