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노벨 물리학상 수상의 영예가 `신의 입자'로 불리는 힉스 입자의 존재를 예견했던 영국의 피터 힉스 에든버러대 명예교수 등 2명에게 돌아가자 이를 발견하고 입증했던 유럽 원자핵 공동연구소(CERN)는 8일(현지시간) 샴페인을 터트리며 환호했다.
수십 명의 CERN 연구원들은 이날 힉스 교수와 벨기에의 프랑수아 앙글레르 브뤼셀 자유대 명예교수가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로 결정됐다는 소식에 손뼉을 치며 환영했다.
롤프 호이어 CERN 소장은 "오늘은 입자 물리학의 역사적인 날"이라며 "여러분의노력 덕분에 노벨 아카데미가 물리학상을 주게 된 것"이라며 연구원들을 격려하면서"우리가 힉스 입자를 발견하고 입증함에 따라 비록 부분적이지만 우리가 어떻게 존재하게 됐는지를 이해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스위스와 프랑스 국경지대에 있는 CERN은 지하 100m 깊이에 27㎞ 길이의 강입자가속기(LHC)를 갖춘 세계 최대 입자 물리학 연구소로 실제 이번 노벨 물리학상 수상에 있어 가장 많은 이바지를 한 곳이다.
힉스 교수는 지난 1964년 CERN의 `물리학 레터'를 통해 물질을 구성하는 입자들의 종류와 입자들 사이에서 작용하는 힘들을 설명하는 현대 이론물리학의 `표준모형'에서 가장 중요한 힉스 입자의 메카니즘을 가설로 내놓았다.
그러나 힉스 입자 가설은 지난 49년 동안 관측되거나 입증되지 못한 채 이론으로만 정립돼오다 CERN이 지난 2008년 대형 강입자가속기(LHC)를 가동하면서 햇빛을 보게 됐다.
CERN은 지난해 7월 LHC 충돌실험을 통해 힉스 입자를 99.999994% 확률로 발견했다고 발표했고, 올해 3월 우주 탄생의 비밀을 밝히는 열쇠로 알려진 `신의 입자'로 불리는 힉스 입자의 존재를 입증했다.
CERN은 힉스 입자를 발견한 CMS 검출기를 비롯 빅뱅 재현을 통한 우주 초기상태연구를 중점적으로 하는 `앨리스'(ALICE) 검출기, 힉스 입자 등 입자의 표준모델 입증을 주로 하는 `아틀라스'(ATLAS), 제네바 공항 쪽에 위치한 LHCb 검출기 등 4대의대형 검출기와 2개의 소형 검출기 등 6개의 검출기를 LHC 중간 중간에 배치해 연구목적에 따라 해당 검출기를 운용하고 있다.
즉 양성자와 원자핵 같은 강입자를 7 TeV(테라 전자볼트)의 에너지로 가속시키는 둘레 27㎞의 타원형 LHC의 둘레에 일정한 간격으로 검출기를 배치하고 실험 목적에 따라 충돌 장소를 조절하며 충돌 직후 재현되는 빅뱅상태의 연구를 통해 현대 물리학의 이론과 가설들을 검증하고 있는 것.
이 때문에 CERN이 LHC를 가동해 실험에 들어갈 때에는 전 세계에서 수천 명의 물리학자들이 몰려들고 있다.
지난 5년간 CERN에서 실험을 담당해온 미국 럿거스 대학 존 폴 추 입자물리학 교수는 "노벨 물리학상이 두 교수에게 돌아갔지만, 사실은 CERN에서 수백, 수천 명이 합심해 연구한 결과를 인정한 것이어서 우리 모두 수상한 것과 마찬가지"라며 즐거워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