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美선 120개 약품 타당성 인정
- 유방암 등 유전적 소인 억제 등
- 특정질병 발생 억제도 큰 효과
- 30일 오후 궁리마루서 강연
미국 의사협회의 조사에 따르면 처방된 약물을 정상적으로 복용한 미국인 환자 가운데 매년 200만 명 이상이 심각한 약물 이상반응을 경험하고 있다. 매년 10만 명 이상의 환자가 약물 이상반응 때문에 숨진다. 경제적 손실만 1800억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연구, '개인별 맞춤형 약물치료'가 주목을 받고 있다.
■유전 특성에 따라 약 효과 달라
인제대 의대 약물유전체연구센터 신재국(사진) 교수는 "개개인의 유전적 특징에 따라 약물 복용 이후의 반응을 예측하면서 효과는 높이고 약물로 인한 부작용은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치료하자는 목적을 가진 연구"라고 소개했다.
사람의 유전자는 인종에 관계없이 모든 개인에서 99.9% 같다. 0.1%의 유전자 차이가 사람의 특성이나 외모의 상당 부분을 결정한다고 알려졌다. 병원에서 처방하는 약물에 대한 반응도 개인에 따라 천차만별로 나타날 수 있는데, 이 과정에서 유전적 요인도 영향을 준다. 치료목적으로 투여한 약물이 원하는 효과를 나타낼 수도 있지만 예상치 못한 부작용을 나타내거나 아예 치료효과가 나타나지 않는 일도 있다.
이와 같은 약물 반응의 다양성을 초래하는 유전적 및 비유전적 요인(생체지표)들을 발굴하고, 이들 약물반응과 관련한 유전자 지표를 이용해 개개인 환자에서 최적의 맞춤형 약물치료를 실현하기 위한 기술을 개발하는 학문이 '약물유전체학'이다. 약물유전체학 연구는 환자의 유전자 정보를 토대로 어떤 종류의 약물을, 어느 정도 용량으로, 언제 복용해야 하는지 찾아내는 맞춤형 약물치료 시대를 앞당기는 핵심으로 볼 수 있다.
■이미 병원에서 도입 시작
보통 동일한 약물치료 후에 원하는 치료효과를 얻는 경우가 가장 낮은 것은 항암제다. 반대로 효과가 높은 것은 진통제로 알려졌다. 치료약물에 따른 개인별 반응율은 20~80%수준으로 매우 다양하다. 이러한 약물 치료효과의 개인차에 대한 유전적인 원인들이 몇 년전부터 알려지고 있다.
환자의 연령 성별 체중 신장기능 또는 간기능 장애 여부, 이미 투여하는 약물 종류 등은 환자가 약물용법을 결정할 때 중요한 근거가 되는 정보다. 최근에는 여기에다 유전자 변이 등이 추가된다. 이미 미국 등의 대형병원에서는 약물치료 영역에서 개인의 유전형에 따라 약물요법을 결정하는 기법이 잇따라 도입되고 있다.
신 교수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120개 정도의 의약품에 대해 유전자 지표를 이용한 맞춤형 치료에 타당성이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우리나라에서도 12개 정도를 인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에서 기술 도입이 앞선 것은 유전자 검사 등이 활발하고, 병원이 진찰행위 등에 이 방법을 활용하려는 노력이 더욱 적극적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질병이 발생한 환자에게 치료 목적으로 투여되는 약물에 대해서뿐만 아니라 특정 질병이 발생할 유전적 소인이 있는 환자에게도 질병의 발생을 억제하기 위해 예방적 차원의 약물치료 기술을 도입할 수 있다. 유방암이나 전립선압 등에 대한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금요일에 과학터치
30일 오후 6시30분부터 부산 궁리마루(부산진구 전포대로, 옛 중앙중학교)에서 금요일에 과학터치(금과터)가 열린다. 한국연구재단이 주최하고 부산시교육청과 국제신문, 부산과학기술협의회가 공동주관하는 금과터에서는 금정중학교 박철모 교사가 '별자리 이야기'라는 제목으로 도입강연을 하고, 인제대 신재국 교수가 '맞춤 약물 치료-21세기 첨단 의료 기술의 이해'란 주제로 본 강연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