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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호 기자의 환경 이야기 <35> 메탄, 이산화탄소보다 강력한 온난화 유발자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3-07-28 19:12:33
  •  |   본지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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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실가스'라고 하면 가장 먼저 이산화탄소를 떠올립니다. 2010년 기준 우리나라 배출량의 약 90%를 차지하기 때문입니다. 2위가 메탄인데 4% 안팎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봐도 온실가스 배출에서 이산화탄소의 비중은 80% 이상으로 추산됩니다. 하지만 온난화지수(이산화탄소를 1로 할때 단위 질량당 온난화 유발 효과)를 따지면 얘기는 달라집니다. 메탄은 이산화탄소보다 21배 강력한 온난화 유발 물질입니다. 다만 메탄은 이산화탄소에 비해 소멸이 빠른 점은 차이가 있습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 연구원들이 낸 자료를 보면 5년 기준으로 메탄의 온실효과는 이산화탄소보다 100배 더 크다고 합니다. 유엔 정부간기후변화위원회(IPCC)에서는 20년을 기준으로 메탄의 온실효과는 이산화탄소의 72배가 넘는다고 분석했습니다. 일부 학자들은 오늘 배출된 1t의 메탄이 1년간 내는 온실효과는 같은 날 배출된 이산화탄소 1t이 2075년까지 지속적으로 주는 영향보다 크다고 말합니다.

그동안 메탄은 주로 목축업에서 배출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전 세계에 약 13억 마리의 소가 있으며, 마리당 하루에 280ℓ의 메탄을 트림을 통해 방출합니다. 약 1억t의 온실가스가 공기 중으로 배출되는 셈입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북극의 영구동토층에 묻혀 있는 메탄이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북극의 기온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땅속에 있던 메탄이 서서히 공기중으로 배출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28일 영국 BBC 등에 따르면 영국과 네덜란드 과학자들은 온난화로 북극의 영구 동토층이 녹아 메탄가스가 방출됨으로써 일어날 각종 피해 규모는 상상을 초월하며, 동시베리아해의 해빙만 녹아도 피해액이 전세계 경제규모에 맞먹는 60조 달러가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영국과 네덜란드 과학자들은 네이처지에 발표한 보고서에서 온난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과 홍수, 농업 및 건강 부문의 피해는 대부분 개도국이 입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아시아와 유럽 북미 국가들이 온난화에 따른 북극항로 개발 기대에 부풀어 있는 것과는 사뭇 다른 예측입니다.

메탄은 시베리아 툰드라 지대에 집중적으로 매장돼 있지만 바다 밑에도 반쯤 언 고체 상태의 하이드레이트 가스로 존재합니다. 과학자들은 동시베리아해의 해빙이 녹으면 바닷물이 더워지고 메탄가스가 방출될 것이라고 예고하고 있습니다. 연구팀은 실제로 이 해역에서 지름 1㎞의 가스 기둥이 올라오고 있는 사실이 발견됐다고 전했습니다.

연구팀은 기후변화로 앞으로 10년에 걸쳐 동시베리아 바다가 녹으면서 50기가톤의 메탄이 방출되는 상황을 가정했습니다. 연구 결과 지구 평균 기온이 2도 이상 상승하는 시점이 기존 예측보다 15~35년 앞당겨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학자들은 "당장 온난화를 완화할 조치를 취하지 않는 상황에서 동시베리아해 해빙 아래 묻혀 있던 메탄이 방출될 경우 추가 피해액이 60조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연구팀은 이런 피해와 비교하면 북극의 자원 발굴과 새 항로 이용으로 얻는 이익은 매우 사소한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들은 최근의 기후변화에 관한 논의에서 북극권의 변화라는 변수가 빠져 있다고 지적하면서 세계 지도자들은 이 변화에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은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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