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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더위 쉼터에 전기료 지원 등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여름 무더위 쉼터에서 쉬고 있는 부산지역 어르신들 국제신문DB |
올 여름은 9월 말까지 낮 최고 기온이 30도를 넘나드는 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기상청이 예측했습니다. 부산 경남도 예외가 아닙니다. 특히 폭염 때는 대도시가 문제인데 인구 증가 때문에 녹지가 도로와 건물로 개발되고, 아스팔트나 콘크리트 구조물이 많이 들어서면서 열섬 효과를 나타내기 때문입니다. 녹지 공간의 부족과 회색인프라 증가, 바람길 차단 등이 합쳐지면서 대도시는 교외지역보다 10도 이상 높은 기온을 보이기도 합니다.
우리나라는 올 여름 최악의 전력난이 예고돼 있습니다. 비상대책이 없으면 장마가 끝나는 다음 달 말께 예비전력이 84만 ㎾ 부족한 수준으로 내려가고, 8월 중순에는 약 200만 ㎾까지 밑돌 것으로 예상돼 '블랙아웃(대규모 정전)'이 현실화할 것이란 우려가 큽니다.
폭염에 전력대란이 겹친다면 가장 타격을 받는 계층은 환경이 열악한 곳에 거주하는 고령자가 될 것입니다. 영유아나 장애인 만성질환자 알코올(약물)중독자 고도비만자 저소득층 노숙자 등도 취약계층에 포함됩니다. 냉방시설이 부족한 주거지나 녹지공간이 없는 대신 주택·인구밀도가 높고 지표 온도도 빠르게 올라가는 곳이라면 더 위험할 것입니다.
부산발전연구원 송교욱 선임연구위원이 16일 '폭염에 취약한 계층을 위한 긴급 대책'이라는 보고서를 냈습니다. 송 박사는 "부산은 산복도로를 포함한 원도심지역에 사는 취약계층의 건강이 폭염에 피해를 입을 수 있다. 최근 10년간 고령인구가 76% 증가했는데, 폭염에 피해를 입을 수 있는 65세 이상 인구에 대한 대책을 빨리 세워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사실 부산시는 구·군과 함께 재난대책안전본부 차원의 T/F팀을 구성해 폭염 상황관리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폭염정보 문자서비스 제공이나 무더위 쉼터 운영, 취약계층 방문건강관리 프로그램 실시 등이 주요 대책입니다. 폭염특보 발령 때 노약자 밀집지역 등 취약지역을 순회하며 구급활동을 하는 비상진료대책본부도 운영합니다.
그런데도 송 박사가 고령자를 위한 폭염 대책을 빨리 세우라고 촉구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송 박사는 "부산시 자체의 폭염 적응 종합대책이 없다"고 지적합니다. 부산시 폭염대책은 대부분 소방방재청 '폭염대비 종합대책' 지침을 위임받아 구·군에 전달하는 수준이라는 것입니다. 구체적으로 보면 먼저 폭염 취약계층을 위한 무더위 쉼터 지정 및 운영이 미흡하다는 것입니다. 평소 노인들이 자주 이용하고, 쉽게 이동할 수 있는 일상생활 공간 주변에 지정하다보니 에어컨이 없거나, 설치돼 있어도 전기요금 부담 때문에 가동이 중단된 곳이 대부분이라는 것입니다. 폭염경보가 내려졌을 때를 대비한 65세 이상 만성질환자(특히 심혈관계 질환, 알코올중독자)와 거동 불편 장애인에 대한 대책도 보강돼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송 박사는 부산의 지역별 폭염 취약성을 평가해 이를 토대로 폭염 취약성지도를 작성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합니다. 이를 토대로 무더위 쉼터나 응급 의료인력을 재배치하자는 것입니다. 그는 "부산 산복도로 주변과 범일동 매축지마을 등을 대상으로 무더위쉼터 시범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면서 "장기적으로는 도시열섬효과를 줄이기 위한 도시관리 기법인 그린인프라를 도시계획에 반영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