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김용호 기자의 환경 이야기 <30> 숨 막히는 도심 폭염, 취약성지도 작성 서둘러야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3-06-16 20:16:58
  •  |   본지 21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무더위 쉼터에 전기료 지원 등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여름 무더위 쉼터에서 쉬고 있는 부산지역 어르신들 국제신문DB
올 여름은 9월 말까지 낮 최고 기온이 30도를 넘나드는 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기상청이 예측했습니다. 부산 경남도 예외가 아닙니다. 특히 폭염 때는 대도시가 문제인데 인구 증가 때문에 녹지가 도로와 건물로 개발되고, 아스팔트나 콘크리트 구조물이 많이 들어서면서 열섬 효과를 나타내기 때문입니다. 녹지 공간의 부족과 회색인프라 증가, 바람길 차단 등이 합쳐지면서 대도시는 교외지역보다 10도 이상 높은 기온을 보이기도 합니다.

우리나라는 올 여름 최악의 전력난이 예고돼 있습니다. 비상대책이 없으면 장마가 끝나는 다음 달 말께 예비전력이 84만 ㎾ 부족한 수준으로 내려가고, 8월 중순에는 약 200만 ㎾까지 밑돌 것으로 예상돼 '블랙아웃(대규모 정전)'이 현실화할 것이란 우려가 큽니다.

폭염에 전력대란이 겹친다면 가장 타격을 받는 계층은 환경이 열악한 곳에 거주하는 고령자가 될 것입니다. 영유아나 장애인 만성질환자 알코올(약물)중독자 고도비만자 저소득층 노숙자 등도 취약계층에 포함됩니다. 냉방시설이 부족한 주거지나 녹지공간이 없는 대신 주택·인구밀도가 높고 지표 온도도 빠르게 올라가는 곳이라면 더 위험할 것입니다.

부산발전연구원 송교욱 선임연구위원이 16일 '폭염에 취약한 계층을 위한 긴급 대책'이라는 보고서를 냈습니다. 송 박사는 "부산은 산복도로를 포함한 원도심지역에 사는 취약계층의 건강이 폭염에 피해를 입을 수 있다. 최근 10년간 고령인구가 76% 증가했는데, 폭염에 피해를 입을 수 있는 65세 이상 인구에 대한 대책을 빨리 세워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사실 부산시는 구·군과 함께 재난대책안전본부 차원의 T/F팀을 구성해 폭염 상황관리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폭염정보 문자서비스 제공이나 무더위 쉼터 운영, 취약계층 방문건강관리 프로그램 실시 등이 주요 대책입니다. 폭염특보 발령 때 노약자 밀집지역 등 취약지역을 순회하며 구급활동을 하는 비상진료대책본부도 운영합니다.

그런데도 송 박사가 고령자를 위한 폭염 대책을 빨리 세우라고 촉구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송 박사는 "부산시 자체의 폭염 적응 종합대책이 없다"고 지적합니다. 부산시 폭염대책은 대부분 소방방재청 '폭염대비 종합대책' 지침을 위임받아 구·군에 전달하는 수준이라는 것입니다. 구체적으로 보면 먼저 폭염 취약계층을 위한 무더위 쉼터 지정 및 운영이 미흡하다는 것입니다. 평소 노인들이 자주 이용하고, 쉽게 이동할 수 있는 일상생활 공간 주변에 지정하다보니 에어컨이 없거나, 설치돼 있어도 전기요금 부담 때문에 가동이 중단된 곳이 대부분이라는 것입니다. 폭염경보가 내려졌을 때를 대비한 65세 이상 만성질환자(특히 심혈관계 질환, 알코올중독자)와 거동 불편 장애인에 대한 대책도 보강돼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송 박사는 부산의 지역별 폭염 취약성을 평가해 이를 토대로 폭염 취약성지도를 작성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합니다. 이를 토대로 무더위 쉼터나 응급 의료인력을 재배치하자는 것입니다. 그는 "부산 산복도로 주변과 범일동 매축지마을 등을 대상으로 무더위쉼터 시범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면서 "장기적으로는 도시열섬효과를 줄이기 위한 도시관리 기법인 그린인프라를 도시계획에 반영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1년 새 담당 12명 교체…‘무한 민원’ 공무원 번아웃
  2. 25㎞ 출퇴근 길도 관용차로 모신다? 부구청장들 의전 논란
  3. 36일 개막 BIFF도 ‘암살자(들)’ 후폭풍…레드카펫·무대 행사 줄취소
  4. 4나가기 싫은 부캉이…市 구조 멈추고 관찰키로(종합)
  5. 5부산·울산 국감 쟁점 된 전재수·김상욱…野 파상공세 태세
  6. 6재학생 48명 영도 절영초 통폐합 또 무산
  7. 7‘가덕도신공항 청신호’… 실무 맡았던 대우건설 이강석 대표이사 공식 취임
  8. 8[사설] 가덕도신공항 공사비, 법 개정 앞서 정부가 힘 실어야
  9. 9금융권 덮친 AI發 무차별 해킹…같은 IP 여러 곳 침투(종합)
  10. 10부산시의회 찾은 4선 김도읍, 생곡 소각장 반대 논리 읍소
  1. 1부산·울산 국감 쟁점 된 전재수·김상욱…野 파상공세 태세
  2. 2부산시의회 찾은 4선 김도읍, 생곡 소각장 반대 논리 읍소
  3. 3[속보] 李 대통령 지지율 37.4%.. 민주 42.5%, 국힘 38.4%
  4. 4[속보] ‘실탄 없이 경계 근무’ 사례 추가 확인, 국방부 기관 경고 방침
  5. 5국힘, 장외집회로 정부·여당 압박…민주 “張, 북치고 고함만”(종합)
  6. 6아시안게임 논란에 병역특례 도마 위…정치권 개편론 확산
  7. 7李 대통령 “무책임 극단주의 ‘무극파’ 경계" 언급.. 인선 반발 의식했나
  8. 8‘盧 수사’ 與-한동훈 논쟁 확전…“석고대죄하라”-“성역화 말라”
  9. 9장동혁 “李 대통령, 대북 송금 이상의 뭔가 있나".. 北에는 분노조절 '잘해'
  10. 10젤렌스키 또 북한·한국 언급, 러, 北에 제트추진 드론 기술도 공유한 듯"
  1. 1‘가덕도신공항 청신호’… 실무 맡았던 대우건설 이강석 대표이사 공식 취임
  2. 2금융권 덮친 AI發 무차별 해킹…같은 IP 여러 곳 침투(종합)
  3. 3신세계 센텀시티서 부산 대표 미식 브랜드 팝업
  4. 451억 예상 임대수입 다시 계산하니 29억? 사업성 검증 논란
  5. 5전남 시·군 절반 이상이 지난해 지역사랑상품권 국비 다 못 써.. '실수요 고려 필요'
  6. 6부산의 혁신 기업들, 지역발전 동맹 결성
  7. 7누리호 5차 발사 초읽기…6일 세운다
  8. 8CU ‘리센느 빵’ 보름만에 60만 개 판매
  9. 9‘직원용 시스템’ 등 빈틈 공격…現 보안체계론 AI해킹 무방비
  10. 10해운대 노을 보면서 명상…파라다이스호텔 오션힐링
  1. 11년 새 담당 12명 교체…‘무한 민원’ 공무원 번아웃
  2. 25㎞ 출퇴근 길도 관용차로 모신다? 부구청장들 의전 논란
  3. 3나가기 싫은 부캉이…市 구조 멈추고 관찰키로(종합)
  4. 4재학생 48명 영도 절영초 통폐합 또 무산
  5. 5경기 7시간 전 입장해 쇼핑·식사…종일 즐기는 교세라돔
  6. 6AI로 지인 성착취물 제작 텔레그램 대화방에 유포, 잡고 보니 현직 경찰관(종합)
  7. 7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5일
  8. 8기장 병산저수지 때 아닌 녹조…악취 진동
  9. 9[한 손 뉴스] 1400년 역사 동래온천지구…전국 네 번째 온천도시 지정
  10. 10책임 더 커진 경찰, 해킹 내사…‘사이버 1호 사건’ 가능성
  1. 1공은 웃었고 활은 울었다…경기운영·숙소는 빵점 대회
  2. 2아시안게임 폐막…한국 金 39개, 44년 만에 최소
  3. 3작은 체격·부상 딛고 金 “LA올림픽서 그랜드슬램 이룰 것”
  4. 4“의도한 거라면 안 좋다” 축구 금메달 시상식서 제때 오르지 못한 태극기
  5. 5AG 4연패 위업 축구 대표팀, 병역 관련 언행 논란
  6. 6스포츠클라이밍 서채현, 한국 선수단 폐회식 기수
  7. 7‘단체전 대역전극’ 펜싱 2관왕 오상욱, 한국선수단 MVP
  8. 8이우석, 양궁 리커브 남자 개인전 金…단체전까지 2관왕
  9. 9[속보] '짜릿한 역전극' 14세 최지운, AG 요트 소년부 금메달
  10. 10태권도 송다빈, 여자 67㎏초과급 금메달…겨루기 첫 金 수확
우리은행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