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LOL) 게임 채팅 창에 사용자들이 욕설 글을 잇달아 올리고 있다.

청소년 사이에 온라인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League Of Legend·이하 롤)' 열기가 뜨겁다. 라이엇게임즈사가 2009년 10월 내놓은 롤은 1997년 대한민국을 뜨겁게 달궜던 '스타크래프1' 이래 수입 게임으로는 10여 년 만에 다시 국내 게임의 인기를 누르고 청소년 사이에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그런 만큼 공부에 지장을 주는 등 부작용도 속출하고 있다.

롤은 롤 플레이 게임(RPG)과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RTS)을 결합해 하나의 게임에서 함께 즐길 수 있는 게임이다. 100여 개의 챔피언을 조종해 팀원과의 협동 플레이로 승리를 쟁취하는 방식이다. 스타크래프트와 유사하게 대전액션과 공성전(상대방 건물을 공략하는 게 목적인 게임)을 결합한 방식으로 청소년들이 익숙한 게임 방식에 쉽게 빠져들고 있다.

청소년들이 롤 게임에 빠져드는 이유는 다양하지만 가장 큰 이유는 비용이 적게 든다는 것이다. 중·고생 대부분은 '돈이 많이 들지 않아서' 부담 없이 롤에 접속하고 있다. 게임 하기에 따라 단돈 한 푼도 쓰지 않고 얼마든지 게임을 할 수 있어 지갑이 얇은 청소년이 자연스럽게 빠져든다. 청소년들은 주로 주말을 이용해 게임하지만 일부는 학교를 마치고 돌아온 밤에 접속하기도 한다. 윤모(A고 1) 군은 "고등학교에 입학한 뒤엔 게임 할 시간이 별로 없어 요즘은 주로 새벽에 롤을 즐긴다"고 말했다.

이 장르 게임의 특성상 중독성이 강하고 한 번의 게임을 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길어 공부에 지장을 받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또 롤 게임을 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사이에 대화의 단절도 일어난다. 김모(B고 1) 군은 "학교 친구들이 대화 중에 롤 게임 용어를 많이 사용해 대화에 끼어들 수가 없다"고 불만을 털어놓았다.

또 다른 큰 문제는 인터넷 언어폭력이다. 긴 시간 게임을 하면서 생각처럼 게임이 풀리지 않을 때 채팅 창에 심한 욕설을 하는 일이 흔하다. 하지만 게임회사의 제재에도 인터넷 예절은 쉽게 개선되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라이엇게임즈는 지난해 8월부터 상습적이고 의도적인 비매너 행위에 대해 '즉시 영구 이용제한'이란 강력한 제재조치를 내리고 있으며 이와함께 건전한 플레이를 장려하는 '명예로운 소환사'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정인 학생기자 동천고 1